도움 안되는 내용만…긴급 재난문자 실효성 의문

입력 2015.08.11 (07:38) 수정 2015.08.1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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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이 계속되면서 국민안전처에서 보내는 긴급 재난 문자를 받아보셨나요?

이미 아는 정보를 보낸 데다 국민 상당 수가 이런 문자조차도 받을 수 없어서 재난 예방이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김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주 휴대 전화에서는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렸습니다.

국민안전처가 보낸 긴급 재난 문자.

그런데 야외 활동과 농사를 자제하고 물놀이 안전 등 건강에 유의하라는 등 이미 아는 내용 뿐입니다.

<인터뷰> 강은결(서울 영등포구) : "실질적으로 전혀 도움이 안되는 느낌? 다들 더운건 아는데..그런데 어쩌라는건지..."

문자 내용도 문제지만 재난 문자를 전달하는 방식도 문제입니다.

최신 통신 기술을 통해서만 전달되기 때문에 국민 1,500만명이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3세대 휴대전화 이용자(1350만명)와 2013년 이전에 출시된 일부 4세대 휴대전화 단말기입니다.

3세대 구형 휴대전화 사용자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굳이 기술 개발에 예산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게 국민안전처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들 1,500만명은 폭우나 태풍, 해일 등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재해가 발생해도 긴급 재난 문자를 받지 못합니다.

<인터뷰> 오병일(진보네트워크센터 정책활동가) : "일정한 투자를 하면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일종의 국민들을 차별하고 있는..."

경찰청은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 주변 운전자에게 사고 상황과 우회로를 알려주는 긴급 문자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국민안전처가 운영하는 긴급 재난문자 시스템을 활용하기 때문에 반쪽짜리 알림 문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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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움 안되는 내용만…긴급 재난문자 실효성 의문
    • 입력 2015-08-11 07:40:16
    • 수정2015-08-11 08: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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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이 계속되면서 국민안전처에서 보내는 긴급 재난 문자를 받아보셨나요?

이미 아는 정보를 보낸 데다 국민 상당 수가 이런 문자조차도 받을 수 없어서 재난 예방이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김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주 휴대 전화에서는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렸습니다.

국민안전처가 보낸 긴급 재난 문자.

그런데 야외 활동과 농사를 자제하고 물놀이 안전 등 건강에 유의하라는 등 이미 아는 내용 뿐입니다.

<인터뷰> 강은결(서울 영등포구) : "실질적으로 전혀 도움이 안되는 느낌? 다들 더운건 아는데..그런데 어쩌라는건지..."

문자 내용도 문제지만 재난 문자를 전달하는 방식도 문제입니다.

최신 통신 기술을 통해서만 전달되기 때문에 국민 1,500만명이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3세대 휴대전화 이용자(1350만명)와 2013년 이전에 출시된 일부 4세대 휴대전화 단말기입니다.

3세대 구형 휴대전화 사용자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굳이 기술 개발에 예산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게 국민안전처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들 1,500만명은 폭우나 태풍, 해일 등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재해가 발생해도 긴급 재난 문자를 받지 못합니다.

<인터뷰> 오병일(진보네트워크센터 정책활동가) : "일정한 투자를 하면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일종의 국민들을 차별하고 있는..."

경찰청은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 주변 운전자에게 사고 상황과 우회로를 알려주는 긴급 문자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국민안전처가 운영하는 긴급 재난문자 시스템을 활용하기 때문에 반쪽짜리 알림 문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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