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개헌 가속하는데…日국민 64% “평화헌법 개정 반대”

입력 2019.05.03 (21:39) 수정 2019.05.0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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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왕이 바뀌면서, 아베 총리가 일본을 다시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만들기 위한 개헌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국민들의 생각은 아베 총리와는 많이 달라 보입니다.

여론조사 결과 일본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평화헌법 개정에 반대했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헌법기념일인 오늘(3일) 도쿄에서는 개헌 문제를 두고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그러나 규모는 차이가 컸습니다.

개헌 반대 집회에 6만 5천 명이 모였고 찬성 집회엔 불과 천여 명이 나왔습니다.

[개헌 '반대' 집회 참가자 : "전쟁을 안 하겠다고 만든 헌법인데 이렇게 쉽게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두렵습니다."]

개헌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는데 응답자의 64%가 전쟁과 무력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를 바꾸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헌법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자는 아베 총리의 개헌안에 대해서도 반대가 더 많았습니다.

특히 아베 정권 하에서는 개헌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훨씬 더 강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개헌 찬성 집회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개헌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 : "저는 2020년을 새 헌법 시행의 해로 만들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일왕이 바뀌면서, 아베 정권은 개헌 추진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국민 여론을 거스르며 개헌을 밀어부칠 수 있을지 우선은 오는 7월 치러질 참의원 선거가 그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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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개헌 가속하는데…日국민 64% “평화헌법 개정 반대”
    • 입력 2019-05-03 21:41:45
    • 수정2019-05-03 21: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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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왕이 바뀌면서, 아베 총리가 일본을 다시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만들기 위한 개헌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국민들의 생각은 아베 총리와는 많이 달라 보입니다.

여론조사 결과 일본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평화헌법 개정에 반대했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헌법기념일인 오늘(3일) 도쿄에서는 개헌 문제를 두고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그러나 규모는 차이가 컸습니다.

개헌 반대 집회에 6만 5천 명이 모였고 찬성 집회엔 불과 천여 명이 나왔습니다.

[개헌 '반대' 집회 참가자 : "전쟁을 안 하겠다고 만든 헌법인데 이렇게 쉽게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두렵습니다."]

개헌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는데 응답자의 64%가 전쟁과 무력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를 바꾸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헌법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자는 아베 총리의 개헌안에 대해서도 반대가 더 많았습니다.

특히 아베 정권 하에서는 개헌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훨씬 더 강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개헌 찬성 집회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개헌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 : "저는 2020년을 새 헌법 시행의 해로 만들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일왕이 바뀌면서, 아베 정권은 개헌 추진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국민 여론을 거스르며 개헌을 밀어부칠 수 있을지 우선은 오는 7월 치러질 참의원 선거가 그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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