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소년병들의 ‘마지막 소원’

입력 2010.06.24 (22:03) 수정 2010.06.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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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전쟁 당시 열 다섯 살 안팎의 어린 소년들까지 징집됐었단 사실 알고 계십니까.



이제 일흔 넘은 노인이 된 소년병에게는 눈물어린 ’마지막 소원’이 있다고 합니다.



이중근 기자가 들어 봤습니다.



<리포트>



낙동강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1950년 8월.



교복을 입은 학도병들이 북한 정예병과 맞서 싸웁니다.



당시 정규군의 징집 연령은 18살 이상, 하지만, 급박한 전쟁상황에서 이 같은 기준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부산피난민 수용소에서 징집돼 통신병으로 중부전선에 투입됐던 함용도 할아버지.



당시 나이 15살이었습니다.



벌써 60년이 지났지만 중공군에 밀리던 1.4 후퇴 당시의 참상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함용도(75살/1950년 8월 입대) : "청평역에 수없는 부상병들이 정말 아비규환.. 부상병들이 꽁꽁얼어서 누워있었다."



정부는 그동안 소년병 징집 사실을 부정하다, 전쟁 60년 만인 지난 2월에서야 이들의 존재를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문무철(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 : "6.25전쟁 당시 징집대상이 아니었던 14~17살의 어린 학생들이 군번을 받고 정규군으로 입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노인이 된 소년병들, 그들에게 남은 소원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소년병들의 명예를 되찾는 것 뿐입니다.



<인터뷰> 김정현(76살/1950년 12월 입대) : "고생도 많이하고 전투도 많이하고 많이 죽었는데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줬으면..."



6.25전쟁때 징집됐던 소년병은 만 명에서 2만 명 정도, 이들 상당수는 전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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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소년병들의 ‘마지막 소원’
    • 입력 2010-06-24 22:03:50
    • 수정2010-06-24 22: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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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전쟁 당시 열 다섯 살 안팎의 어린 소년들까지 징집됐었단 사실 알고 계십니까.

이제 일흔 넘은 노인이 된 소년병에게는 눈물어린 ’마지막 소원’이 있다고 합니다.

이중근 기자가 들어 봤습니다.

<리포트>

낙동강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1950년 8월.

교복을 입은 학도병들이 북한 정예병과 맞서 싸웁니다.

당시 정규군의 징집 연령은 18살 이상, 하지만, 급박한 전쟁상황에서 이 같은 기준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부산피난민 수용소에서 징집돼 통신병으로 중부전선에 투입됐던 함용도 할아버지.

당시 나이 15살이었습니다.

벌써 60년이 지났지만 중공군에 밀리던 1.4 후퇴 당시의 참상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함용도(75살/1950년 8월 입대) : "청평역에 수없는 부상병들이 정말 아비규환.. 부상병들이 꽁꽁얼어서 누워있었다."

정부는 그동안 소년병 징집 사실을 부정하다, 전쟁 60년 만인 지난 2월에서야 이들의 존재를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문무철(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 : "6.25전쟁 당시 징집대상이 아니었던 14~17살의 어린 학생들이 군번을 받고 정규군으로 입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노인이 된 소년병들, 그들에게 남은 소원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소년병들의 명예를 되찾는 것 뿐입니다.

<인터뷰> 김정현(76살/1950년 12월 입대) : "고생도 많이하고 전투도 많이하고 많이 죽었는데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줬으면..."

6.25전쟁때 징집됐던 소년병은 만 명에서 2만 명 정도, 이들 상당수는 전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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