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의 미국 땅] ①이건희 삼성 회장, 하와이에 별장 짓는다

입력 2014.06.24 (14:15) 수정 2014.10.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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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이건희 삼성 회장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한 달 넘게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 회장은 지난 2000년, 폐암 수술을 받은 뒤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왔습니다. 최근 몇 년 간 겨울마다 한국을 떠났다가 봄이 되면 돌아오곤 했던 것도 건강 때문이었습니다. 이 회장이 겨울마다 찾은 곳은 바로 하와이입니다. 1년 사시사철 28도 안팎의 온화한 기온에 물이 맑고 공기가 깨끗해 휴양을 하기에 좋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2> 하와이 오하우 섬에 위치한 카할라 리조트 스위트룸

이 회장은 하와이에 머물 때마다 오하우 섬에 있는 카할라 리조트라는 최고급 리조트를 애용하곤 했습니다. 존슨 대통령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이 다녀갔을 정도로 유명한 곳입니다. 한국에는 탤런트 이영애 씨가 결혼식을 올린 리조트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 회장의 숙소는 ‘황제의 방’이라고 불리는 ‘임페리얼 스위트.’ 테러 등에 대비해 철통 보안 시설을 갖춘 방으로 하루 숙박비가 천만 원이 넘습니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는 최근에 이 리조트 바로 옆에 있는 와이알레이 골프장 회원이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와이알레이 골프장은 매년 소니 오픈이 열리는 곳인데, 회원 가입이 아주 까다롭습니다. 기존 회원 6명이 추천해야 회원 자격 심사를 받을 수 있고, 심사위원회가 만장일치로 동의해야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 3>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사들인 별장터

이건희 회장은 하와이 체류 기간이 조금씩 길어지면서 호텔 생활 대신 직접 별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말 오하우 섬의 고급 별장촌인 카할라 해변에 땅을 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카할라 해변은 하와이에서도 단연 최고의 부촌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소니 등 세계적인 기업 회장은 물론 영화배우 등 스타들의 별장이 즐비한 곳입니다. 별장 한 채당 가격은 수백만에서 수천만 달러를 호가합니다. 이 곳에서도 중심부에 이 회장이 사들인 별장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매입 가격은 1325만 달러, 우리 돈 136억 원에 이릅니다.


<사진 4> 이건희 회장 별장 설계 도면

이건희 회장은 이곳에 오는 2016년까지 별장을 지을 계획입니다. 하와이 주 정부에 별장 건설 계획서를 내고 사전 환경영향평가도 신청했습니다. 이 회장 측이 제출한 별장 설계도면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2층 높이에 수영장과 승강기, 피트니스 룸, 수행원 숙소 등을 갖춘 구조였습니다. 설계와 건축은 하와이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설사가 맡았습니다. 예상 건축 비용은 2천5백만 달러에서 3천만 달러 정도. 우리 돈 3백억 원 정도입니다. 어마어마한 액수인데,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와이에서는 새로 건물이나 집을 지으려면 건축 자재를 공수해 와야 합니다. 또 자연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등도 까다롭게 진행하기 때문에 건축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이건희 회장의 별장터는 하와이 현지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곳이었습니다. 가와모토 겐시로라는 일본 재벌이 소유했던 땅이기 때문입니다. 겐시로는 한 때 오하우 섬의 고급 부동산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큰 손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사들인 고급 별장을 노숙자들에게 숙소로 제공하는 등 기행을 일삼아 논란이 됐습니다. 땅값을 떨어뜨려 주변 부동산을 헐값에 사들이려는 꼼수라고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겐시로는 결국 지난해 9월 탈세 혐의로 기소되면서 자신의 부동산을 한 개발회사에 일괄 매각했는데, 이 가운데 한 곳을 이건희 회장이 사들인 것입니다.


<사진 5> 하와이 빅아일랜드 섬 쿠키오 리조트

부인 홍라희 여사도 지난 4월 말 하와이에 땅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치는 오하우 섬이 아닌 빅아일랜드 섬입니다. 2천 제곱미터 크기의 별장터인데, 쿠키오라는 리조트 단지 안에 있는 땅입니다. 매입 가격은 89만 5천 달러. 삼성 측에 이곳에도 별장을 지을 계획인가 질의했더니 그냥 땅만 산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쿠키오 리조트 안에 있는 골프장 회원이 되려면 반드시 리조트 단지 안에 있는 부동산을 사도록 돼있어 땅을 샀다는 것입니다. 하와이에서 가장 큰 섬인 빅아일랜드 섬은 개발되지 않은 땅이 많아 이런 방식으로 골프장 회원권을 파는 경우가 종종 있나 봅니다. 허창수 GS 회장의 숙부인 허완구 승산 회장도 빅아일랜드 섬에 88만 달러를 주고 나대지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돼 경위를 알아봤더니, 골프장 회원권 때문이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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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6-24 14:15:18
    • 수정2014-10-07 17:27:56
    경제

<사진1> 이건희 삼성 회장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한 달 넘게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 회장은 지난 2000년, 폐암 수술을 받은 뒤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왔습니다. 최근 몇 년 간 겨울마다 한국을 떠났다가 봄이 되면 돌아오곤 했던 것도 건강 때문이었습니다. 이 회장이 겨울마다 찾은 곳은 바로 하와이입니다. 1년 사시사철 28도 안팎의 온화한 기온에 물이 맑고 공기가 깨끗해 휴양을 하기에 좋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2> 하와이 오하우 섬에 위치한 카할라 리조트 스위트룸

이 회장은 하와이에 머물 때마다 오하우 섬에 있는 카할라 리조트라는 최고급 리조트를 애용하곤 했습니다. 존슨 대통령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이 다녀갔을 정도로 유명한 곳입니다. 한국에는 탤런트 이영애 씨가 결혼식을 올린 리조트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 회장의 숙소는 ‘황제의 방’이라고 불리는 ‘임페리얼 스위트.’ 테러 등에 대비해 철통 보안 시설을 갖춘 방으로 하루 숙박비가 천만 원이 넘습니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는 최근에 이 리조트 바로 옆에 있는 와이알레이 골프장 회원이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와이알레이 골프장은 매년 소니 오픈이 열리는 곳인데, 회원 가입이 아주 까다롭습니다. 기존 회원 6명이 추천해야 회원 자격 심사를 받을 수 있고, 심사위원회가 만장일치로 동의해야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 3>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사들인 별장터

이건희 회장은 하와이 체류 기간이 조금씩 길어지면서 호텔 생활 대신 직접 별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말 오하우 섬의 고급 별장촌인 카할라 해변에 땅을 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카할라 해변은 하와이에서도 단연 최고의 부촌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소니 등 세계적인 기업 회장은 물론 영화배우 등 스타들의 별장이 즐비한 곳입니다. 별장 한 채당 가격은 수백만에서 수천만 달러를 호가합니다. 이 곳에서도 중심부에 이 회장이 사들인 별장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매입 가격은 1325만 달러, 우리 돈 136억 원에 이릅니다.


<사진 4> 이건희 회장 별장 설계 도면

이건희 회장은 이곳에 오는 2016년까지 별장을 지을 계획입니다. 하와이 주 정부에 별장 건설 계획서를 내고 사전 환경영향평가도 신청했습니다. 이 회장 측이 제출한 별장 설계도면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2층 높이에 수영장과 승강기, 피트니스 룸, 수행원 숙소 등을 갖춘 구조였습니다. 설계와 건축은 하와이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설사가 맡았습니다. 예상 건축 비용은 2천5백만 달러에서 3천만 달러 정도. 우리 돈 3백억 원 정도입니다. 어마어마한 액수인데,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와이에서는 새로 건물이나 집을 지으려면 건축 자재를 공수해 와야 합니다. 또 자연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등도 까다롭게 진행하기 때문에 건축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이건희 회장의 별장터는 하와이 현지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곳이었습니다. 가와모토 겐시로라는 일본 재벌이 소유했던 땅이기 때문입니다. 겐시로는 한 때 오하우 섬의 고급 부동산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큰 손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사들인 고급 별장을 노숙자들에게 숙소로 제공하는 등 기행을 일삼아 논란이 됐습니다. 땅값을 떨어뜨려 주변 부동산을 헐값에 사들이려는 꼼수라고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겐시로는 결국 지난해 9월 탈세 혐의로 기소되면서 자신의 부동산을 한 개발회사에 일괄 매각했는데, 이 가운데 한 곳을 이건희 회장이 사들인 것입니다.


<사진 5> 하와이 빅아일랜드 섬 쿠키오 리조트

부인 홍라희 여사도 지난 4월 말 하와이에 땅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치는 오하우 섬이 아닌 빅아일랜드 섬입니다. 2천 제곱미터 크기의 별장터인데, 쿠키오라는 리조트 단지 안에 있는 땅입니다. 매입 가격은 89만 5천 달러. 삼성 측에 이곳에도 별장을 지을 계획인가 질의했더니 그냥 땅만 산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쿠키오 리조트 안에 있는 골프장 회원이 되려면 반드시 리조트 단지 안에 있는 부동산을 사도록 돼있어 땅을 샀다는 것입니다. 하와이에서 가장 큰 섬인 빅아일랜드 섬은 개발되지 않은 땅이 많아 이런 방식으로 골프장 회원권을 파는 경우가 종종 있나 봅니다. 허창수 GS 회장의 숙부인 허완구 승산 회장도 빅아일랜드 섬에 88만 달러를 주고 나대지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돼 경위를 알아봤더니, 골프장 회원권 때문이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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