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꼬불꼬불 면발’ 이유 있다…라면에 숨겨진 과학

입력 2019.02.22 (08:38) 수정 2019.02.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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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게 라면이죠.

국민 1인당 1년에 76개, 5일에 한 개꼴로 먹고 있는데,

김기흥 기자, 오늘은 라면 속에 숨은 과학을 소개한다고요?

[기자]

라면은 왜 꼬불꼬불한지 아시나요?

[앵커]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서 국물을 잘 흡수하기 위해서...

[기자]

맞습니다.

꼬불꼬불하면 공간이 생겨서 국물이 골고루 배고, 많은 양을 넣을 수 있고 젓가락질도 쉬운데요.

이 면발을 하나 하나 이으면 40m나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라면은 면발을 먼저 넣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수프가 먼저일까요?

왜 양은 냄비에 끓으면 맛있을까요?

라면엔 따듯한 밥이 아니라 찬밥을 넣어 먹어야 제맛이라는데 왜 그럴까요,

라면에 숨겨진 모든 것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한국인의 라면 사랑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데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끓여 먹을 수 있고 맛 또한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세기의 발명품이라 불리는 라면에는 놀라운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라면 하면 먼저, 쫄깃한 면발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국내의 한 라면 공장입니다.

면 제조가 한창인데요.

면의 주원료가 되는 밀가루를 자동으로 계량해 전분과 정제수 등을 섞어 반죽을 만듭니다.

운반 기계에 올라간 반죽은 롤러에 의해 얇게 펴진 뒤 면발 가닥으로 갈라지는데요.

면을 뽑는 제면기의 진행 속도보다 면을 받는 운반 기계 속도를 더디게 해 면발을 꼬불꼬불하게 만듭니다.

꼬불꼬불한 면발 가닥은 100℃ 이상의 스팀 기계를 지나며 익혀지는데요.

이제 제법, 라면다운 모습이죠.

면은 종려 열매에서 짜낸 기름, 팜유를 이용해 150℃에서 튀겨 냉각하면 끝.

결국 한 번 찌고 한 번 튀겨 두번 익히는 셈인데요,

왜 면발을 꼬불꼬불하게 할까요.

[김도형/라면 업체 관계자 : "한 포장지 안에 많은 양의 면발을 담을 수 있고 더불어 면발 부서짐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면발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라면 한 봉지에는 100여 가닥의 면발이 들어갑니다.

한 가닥의 길이는 40cm 정도!

100여 가닥의 면을 한 줄로 이으면 무려 40m로 아파트 13층 정도의 높이와 비슷한데요.

특히, 면이 꼬불꼬불하면 공간에 의해 수분의 침투력이 높아져 빠르게 익고 면끼리 달라붙지 않습니다.

또 수프가 골고루 배고 직선인 면발보다 젓가락을 사용해 집어 들기가 편하죠.

이번엔 라면에 감칠맛을 더하는 중요한 결정체, 수프인데요.

소고기 등을 맛이 잘 우러나도록 푹 끓여 그 국물을 가루가 될 때까지 바람으로 건조시키고, 기타 재료와 알맞은 비율로 섞은 겁니다.

수프에는 정제염, 간장 외에 50여 가지의 원재료가 들어갑니다.

1958년 일본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봉지 라면에는 면에 양념이 되어 있었지만 쉽게 변질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수프를 가루로 건조해 따로 포장하기 시작했는데요.

분말 수프와 건더기 수프의 유통기한은 평균 12개월!

이렇게 보관 기간이 긴데 방부제가 필요 없을까요?

[마유현/라면 업체 관계자 : "라면은 (면과 수프를 건조해) 8% 이하의 수분 함량을 유지하기 때문에 미생물의 발육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방부제가 전혀 필요 없습니다."]

라면 봉지 안쪽 면이 은색인 이유도 이와 연관이 있는데요.

알루미늄 막을 씌운 여러 겹의 포장재로 빛과 산소를 차단하기 때문에 방부제가 필요 없는 거죠.

또한 라면의 조리법에도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수프가 먼저냐 면발이 먼저냐 설왕설래, 끊이지 않죠.

한때는 수프를 먼저 넣으라는 조언이 주목받았습니다.

수프가 물의 끓는점을 높여 면발이 높은 온도에서 익고 꼬들꼬들해진다는 이유였는데요.

과연, 차이가 있는 걸까요.

[마유현/라면 업체 관계자 : "수프를 먼저 넣게 되는 경우 끓어오름 현상으로 인해 화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표준 조리법대로 끓이는 게 가장 안전하고 맛있는 라면을 먹는 방법입니다."]

맛있는 라면을 끓이기 위해 먼저, 양은 냄비 준비합니다.

라면은 끊임없이 물기를 빨아들이려는 전분의 성질 때문에 오래 끓이면 면발이 퍼지는데요.

이런 단점을 양은 냄비가 잡아주는 겁니다.

[이권복/서울호서전문학교 호텔조리과 교수 : "양은 냄비는 열전도율이 빨라요. 빨리 끓기 때문에 라면이 불지 않고 꼬들꼬들하면서 맛있습니다."]

양은 냄비에 550mL의 물을 붓고 물이 팔팔 끓으면 면을 넣습니다.

그리고 수프를 부어 면 전체가 물에 잠겨 고르게 빨리 익도록 10초 정도 눌러주는 게 좋은데요.

4분 30초 동안 끓이면 맛있는 라면이 됩니다.

라면의 단짝, 바로 찬밥인데요.

라면에 따듯한 밥 보다 찬밥을 말아먹는 게 더 맛있다는 건 경험상 알고 있는데요.

여기에도 과학이 담겨 있습니다.

밥을 지은 후 시간이 지나면 따뜻한 밥에서 수분이 증발하는데요.

찬밥을 넣으면 삼투압 원리로 밥이 잃어버린 수분을 찾으려 국물을 흡수해 더 맛있어지는 겁니다.

반대로 따뜻한 밥은 수분이 빠져나가 국물을 싱겁게 만들죠.

라면 속에 숨어 있는 놀라운 과학!

과학을 알면 라면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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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꼬불꼬불 면발’ 이유 있다…라면에 숨겨진 과학
    • 입력 2019-02-22 08:40:03
    • 수정2019-02-22 08: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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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게 라면이죠.

국민 1인당 1년에 76개, 5일에 한 개꼴로 먹고 있는데,

김기흥 기자, 오늘은 라면 속에 숨은 과학을 소개한다고요?

[기자]

라면은 왜 꼬불꼬불한지 아시나요?

[앵커]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서 국물을 잘 흡수하기 위해서...

[기자]

맞습니다.

꼬불꼬불하면 공간이 생겨서 국물이 골고루 배고, 많은 양을 넣을 수 있고 젓가락질도 쉬운데요.

이 면발을 하나 하나 이으면 40m나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라면은 면발을 먼저 넣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수프가 먼저일까요?

왜 양은 냄비에 끓으면 맛있을까요?

라면엔 따듯한 밥이 아니라 찬밥을 넣어 먹어야 제맛이라는데 왜 그럴까요,

라면에 숨겨진 모든 것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한국인의 라면 사랑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데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끓여 먹을 수 있고 맛 또한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세기의 발명품이라 불리는 라면에는 놀라운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라면 하면 먼저, 쫄깃한 면발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국내의 한 라면 공장입니다.

면 제조가 한창인데요.

면의 주원료가 되는 밀가루를 자동으로 계량해 전분과 정제수 등을 섞어 반죽을 만듭니다.

운반 기계에 올라간 반죽은 롤러에 의해 얇게 펴진 뒤 면발 가닥으로 갈라지는데요.

면을 뽑는 제면기의 진행 속도보다 면을 받는 운반 기계 속도를 더디게 해 면발을 꼬불꼬불하게 만듭니다.

꼬불꼬불한 면발 가닥은 100℃ 이상의 스팀 기계를 지나며 익혀지는데요.

이제 제법, 라면다운 모습이죠.

면은 종려 열매에서 짜낸 기름, 팜유를 이용해 150℃에서 튀겨 냉각하면 끝.

결국 한 번 찌고 한 번 튀겨 두번 익히는 셈인데요,

왜 면발을 꼬불꼬불하게 할까요.

[김도형/라면 업체 관계자 : "한 포장지 안에 많은 양의 면발을 담을 수 있고 더불어 면발 부서짐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면발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라면 한 봉지에는 100여 가닥의 면발이 들어갑니다.

한 가닥의 길이는 40cm 정도!

100여 가닥의 면을 한 줄로 이으면 무려 40m로 아파트 13층 정도의 높이와 비슷한데요.

특히, 면이 꼬불꼬불하면 공간에 의해 수분의 침투력이 높아져 빠르게 익고 면끼리 달라붙지 않습니다.

또 수프가 골고루 배고 직선인 면발보다 젓가락을 사용해 집어 들기가 편하죠.

이번엔 라면에 감칠맛을 더하는 중요한 결정체, 수프인데요.

소고기 등을 맛이 잘 우러나도록 푹 끓여 그 국물을 가루가 될 때까지 바람으로 건조시키고, 기타 재료와 알맞은 비율로 섞은 겁니다.

수프에는 정제염, 간장 외에 50여 가지의 원재료가 들어갑니다.

1958년 일본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봉지 라면에는 면에 양념이 되어 있었지만 쉽게 변질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수프를 가루로 건조해 따로 포장하기 시작했는데요.

분말 수프와 건더기 수프의 유통기한은 평균 12개월!

이렇게 보관 기간이 긴데 방부제가 필요 없을까요?

[마유현/라면 업체 관계자 : "라면은 (면과 수프를 건조해) 8% 이하의 수분 함량을 유지하기 때문에 미생물의 발육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방부제가 전혀 필요 없습니다."]

라면 봉지 안쪽 면이 은색인 이유도 이와 연관이 있는데요.

알루미늄 막을 씌운 여러 겹의 포장재로 빛과 산소를 차단하기 때문에 방부제가 필요 없는 거죠.

또한 라면의 조리법에도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수프가 먼저냐 면발이 먼저냐 설왕설래, 끊이지 않죠.

한때는 수프를 먼저 넣으라는 조언이 주목받았습니다.

수프가 물의 끓는점을 높여 면발이 높은 온도에서 익고 꼬들꼬들해진다는 이유였는데요.

과연, 차이가 있는 걸까요.

[마유현/라면 업체 관계자 : "수프를 먼저 넣게 되는 경우 끓어오름 현상으로 인해 화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표준 조리법대로 끓이는 게 가장 안전하고 맛있는 라면을 먹는 방법입니다."]

맛있는 라면을 끓이기 위해 먼저, 양은 냄비 준비합니다.

라면은 끊임없이 물기를 빨아들이려는 전분의 성질 때문에 오래 끓이면 면발이 퍼지는데요.

이런 단점을 양은 냄비가 잡아주는 겁니다.

[이권복/서울호서전문학교 호텔조리과 교수 : "양은 냄비는 열전도율이 빨라요. 빨리 끓기 때문에 라면이 불지 않고 꼬들꼬들하면서 맛있습니다."]

양은 냄비에 550mL의 물을 붓고 물이 팔팔 끓으면 면을 넣습니다.

그리고 수프를 부어 면 전체가 물에 잠겨 고르게 빨리 익도록 10초 정도 눌러주는 게 좋은데요.

4분 30초 동안 끓이면 맛있는 라면이 됩니다.

라면의 단짝, 바로 찬밥인데요.

라면에 따듯한 밥 보다 찬밥을 말아먹는 게 더 맛있다는 건 경험상 알고 있는데요.

여기에도 과학이 담겨 있습니다.

밥을 지은 후 시간이 지나면 따뜻한 밥에서 수분이 증발하는데요.

찬밥을 넣으면 삼투압 원리로 밥이 잃어버린 수분을 찾으려 국물을 흡수해 더 맛있어지는 겁니다.

반대로 따뜻한 밥은 수분이 빠져나가 국물을 싱겁게 만들죠.

라면 속에 숨어 있는 놀라운 과학!

과학을 알면 라면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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