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절차 중단하라”…3기 신도시 곳곳 ‘삐걱’

입력 2021.03.05 (21:19) 수정 2021.03.0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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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 정부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3기 신도시 카드가 등장했습니다.

2018년 연말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인천 계양이 1차 지구로 선정됐고, 이듬해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등이 추가됐습니다.

이들 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만 16만 호가 넘어 공급 효과와 함께 심리적 안정을 줄 것이란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불안은 계속됐고 정부는 올해 광명, 시흥 지구에 7만 호를 더 짓겠다고 밝혀 3기 신도시 규모는 한층 커졌습니다.

이렇게 3기 신도시는 수도권 공급대책의 핵심이고,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곳곳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시작된 광명시흥지구입니다.

3기 신도시 지정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기존에 주민들이 계획했던 민간 재개발 방식이 무산된 데다 LH 의혹까지 더해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신도시 지정 취소를 위한 행정소송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선욱/광명시흥주민대책위 부위원장 : "개발하는 것을 반대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LH가 밀실 계획하고 토지의 권력을 독점하는 데 따른 참사입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다른 3기 신도시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토지 보상이 60% 정도 이뤄지면서 비교적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하남교산신도시.

이주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사업 중단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이강봉/하남교산신도시 주민대책위원장 : "비공식적으로 정보를 이용해서 투기사업을 하고 자기들 이득을 채우면서 우리 주민들에 대해서는 전혀 조금이라도 보상을 해주겠다는 마음은 전혀 없는 걸로."]

이미 보상을 받은 주민들은 정반대의 이유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하남교산신도시 주민/음성변조 : "현금보상을 받은 사람이나 신청한 사람은 '잘 진행이 안 되면 어떻게 하나'하는 좀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2년 넘게 보상비 책정 문제로 재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과천 택지 지구.

협의는 마무리 단계지만, 이번 사태가 보상액 최종 확정에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입니다.

[오행록/과천공공주택지구 토지주대책위원장 : "계속 LH에서는 토지들을 정당보상이 안 되게 보상했기 때문에 이번에 그런 일로 인해서 LH는 정말 큰 신뢰에 타격을 입었다고 봅니다."]

정부는 철저한 투기 조사를 통해 3기 신도시 조성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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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상 절차 중단하라”…3기 신도시 곳곳 ‘삐걱’
    • 입력 2021-03-05 21:19:10
    • 수정2021-03-05 22:14:32
    뉴스 9
[앵커]

현 정부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3기 신도시 카드가 등장했습니다.

2018년 연말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인천 계양이 1차 지구로 선정됐고, 이듬해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등이 추가됐습니다.

이들 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만 16만 호가 넘어 공급 효과와 함께 심리적 안정을 줄 것이란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불안은 계속됐고 정부는 올해 광명, 시흥 지구에 7만 호를 더 짓겠다고 밝혀 3기 신도시 규모는 한층 커졌습니다.

이렇게 3기 신도시는 수도권 공급대책의 핵심이고,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곳곳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시작된 광명시흥지구입니다.

3기 신도시 지정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기존에 주민들이 계획했던 민간 재개발 방식이 무산된 데다 LH 의혹까지 더해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신도시 지정 취소를 위한 행정소송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선욱/광명시흥주민대책위 부위원장 : "개발하는 것을 반대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LH가 밀실 계획하고 토지의 권력을 독점하는 데 따른 참사입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다른 3기 신도시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토지 보상이 60% 정도 이뤄지면서 비교적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하남교산신도시.

이주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사업 중단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이강봉/하남교산신도시 주민대책위원장 : "비공식적으로 정보를 이용해서 투기사업을 하고 자기들 이득을 채우면서 우리 주민들에 대해서는 전혀 조금이라도 보상을 해주겠다는 마음은 전혀 없는 걸로."]

이미 보상을 받은 주민들은 정반대의 이유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하남교산신도시 주민/음성변조 : "현금보상을 받은 사람이나 신청한 사람은 '잘 진행이 안 되면 어떻게 하나'하는 좀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2년 넘게 보상비 책정 문제로 재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과천 택지 지구.

협의는 마무리 단계지만, 이번 사태가 보상액 최종 확정에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입니다.

[오행록/과천공공주택지구 토지주대책위원장 : "계속 LH에서는 토지들을 정당보상이 안 되게 보상했기 때문에 이번에 그런 일로 인해서 LH는 정말 큰 신뢰에 타격을 입었다고 봅니다."]

정부는 철저한 투기 조사를 통해 3기 신도시 조성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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