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에지(wrong edge) 판정이 나왔다고요?…”
6일 오후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1위에 오르고 나서 기분 좋게 인터뷰를 마치고 내려오던 김연아(18.군포 수리고)는 첫 번째 점프 과제였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잘못된 에지 사용으로 감점이 나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표정이 굳어졌다.
ISU로부터 '정석 점프'의 달인으로 인정을 받는 김연아에게 심판들이 '롱 에지' 판정을 내렸다는 자체가 충격적인 일이다.
김연아는 "정말 롱 에지가 나왔어요?"라고 짧게 반문하고 나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경기장을 벗어났다.
김연아의 점프는 기본 점수와 더불어 높은 가산점을 받을 정도로 정교해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3회전 연속 점프에서 가산점 2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특히 지난 시즌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와 5차 대회 '컵 오브 러시아'를 비롯해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3개 대회 연속 프리스케이팅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기본점수 9.50점에 가산점 2.0을 얻어 무려 11.50점을 따냈다.
이런 상황에서 잘못된 에지 판정을 내린 주심들의 판단은 당연히 억울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브라이언 오셔 코치 역시 롱 에지 판정에 기가 막힌다는 반응이다. 오셔 코치는 취재진이 '롱 에지가 나온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하자 "정말로 채점표에 'e'가 표시됐다는 말인가?"라며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현장에서 김연아의 경기를 해설한 방상아 SBS 해설위원 역시 심판들의 판정에 의구심을 내비쳤다.
방 위원은 "문제가 없어 보였는데 심판들이 플립 점프를 슬로우 비디오로 분석하면서 안쪽 에지가 아닌 중립 에지를 사용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안도 미키의 점프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는데 그냥 넘어갔다. 뭔가 이상하다"고 머리를 갸우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