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과거 '동토의 땅'이라고 불리우던 러시아 사할린에 뜨거운 개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로 석유 때문인데요, 서구자본이 몰려들어 극동의 두바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박태서 순회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할린 남부 러시아 최대의 가스 기지공사현장. 사할린 가스를 노리고 수백억 달러를 뿌린 서구자본들이 집결한 곳입니다.
<인터뷰> 빅토르 니콜라이비치(사할린 LNG 기지 책임자) : "여기서 생산된 가스는 러시아는 물론 일본 북미 등 전세계로 공급될 예정입니다."
이 곳을 비롯해 개발됐거나 예정인 석유, 가스 광구가 수백 군데에 이릅니다.
엑슨 모빌, 쉘, 비피(BP) 등 굴지의 석유메이저들이 모두 진을 쳤습니다.
이른바 '검은 황금'을 노린 '블랙 러시'입니다.
돈과 사람이 몰리면서 집값, 생활물가가 폭등했고 특급호텔들은 몇 년 치 예약이 끝났습니다.
<인터뷰) 호텔관계자 : "쉘 엑슨모빌이 방 60개 장기투숙하고 있습니다. 8층은 사무실로 사용중입니다."
과거 동토의 땅이 이젠 과열을 걱정해야 할 정도입니다.
폭등하는 물가 등 쾌속 질주하는 사할린에 대한 논란이 거센 가운데 주민들은 개발 과정에서 자신들이 소외당하고 있다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할린 주민 : "우리는 저임금 분야에만 취업 기회 있을 뿐 돈많이 버는 자리는 모두 외국인차지입니다."
사할린이 명실상부한 극동의 두바이로 자리매김하는데는 최근 세계를 덮치고 있는 금융위기와 불황의 파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