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해병 구타 흔적 발견…선임 2명 구속

<앵커 멘트>

해병대가 연일 시끄럽습니다.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원 한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부검을 해 보니 누군가 구타한 흔적이 나왔습니다.

홍성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 해병부대에서 어젯밤 스스로 목숨을 끊은 19살 정모 일병.

부검 결과 왼쪽 가슴에서 멍 자국 3개가 발견됐습니다.

국방부는 가슴 부위 3곳에서 경미한 출혈이 있었고, 상처는 일주일 정도 됐다고 밝혔습니다.

왜 출혈이 있었는지 구타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족들은 구타 가능성과 함께, 부대에서 작업이 있으면 숨진 정 일병만 빼고 나가는 이른바 '작업열외'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숨진 정 일병 아버지(음성변조) : "고참의 지시하에 아래는 후임이, 위에는 선임이 00이를 고립시킨 것입니다."

해병대 측은 부검결과와 관계없이 부대 내 가혹행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화도 해병부대에서 발생한 총기사건과 관련해선 공범인 정모 이병에게 가혹행위를 한 선임병 2명이 오늘 구속됐습니다.

한편 사건 발생 나흘전.

해당부대의 총기와 탄약관리 실태에 대한 불시점검이 있었지만, 결과는 '이상 無(무)'.

점검이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