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산서원 ‘박정희 금송’, 알고 보니 ‘가짜’

입력 2011.07.11 (22:07)

수정 2011.07.11 (22:56)

<앵커 멘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기념 식수한 것으로 유명한 도산서원의 ’금송’이 KBS 취재결과 그 때 그 금송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승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안동 도산서원에 있는 금송입니다.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기념 식수를 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4년 전까지만 해도 1000원 권 지폐에 등장할 정도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인터뷰>박우혁(도산서원 관람객) : "박정희 대통령이 귀하게 여기는 걸 직접 와서 심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금송이 일왕을 상징하는 일본 특산종이라는 사실때문에 한때 이전 계획까지 발표됐지만, 문화재위원회는 ’대통령 식수목’이라는 역사성을 들어 불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정말 그럴까.



’금송 식수 경위’라는 제목의 국가기록원 문서입니다.



대통령 식수 2년 만인 1972년, 안동군이 또 다시 금송을 구입한뒤, 이듬해 현재의 금송을 다시 심은 것으로 돼있습니다.



관리 소홀로 금송이 말라죽자, 극비리에 다른 금송을 구해 똑같은 자리에 심은 겁니다.



<녹취>류희걸(전 안동시립미술관장) : "문화재 관리국에서도, 대통령이 알면 절단난다(큰일난다) 해서 부랴부랴 모르게 심었다 말입니다."



한 시민단체의 끈질긴 노력끝에 문화재청도 최근 지금의 금송은 박 전 대통령의 식수목이 아니라고 인정했습니다.



<인터뷰>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 "박정희 대통령이 심었다는 이유로 옮겨지지 않았는데요, 직접 심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이전되거나 (해야 한다고 봅니다.)"



문제의 금송이 가짜로 확인되면서, 이를 도산서원에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게 됐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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