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 장마엔 곳곳에서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위험지역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흘러내린 토사에 개 사육장은 엉망이 됐습니다.
경남 하동군 옥종면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 52살 박 모씨와 박씨의 부인 고 모씨가 매몰됐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박성인(소방서 구조대) : "많은 흙은 아니었지만 바깥에 있던 개 우리가 떠밀리면서 사육장 안에 있던 부부를 덮친 겁니다."
지난 9일 경남 밀양에서도 산사태로 3명이 숨지고 한 명이 실종됐습니다.
붕괴 위험이 있는 곳은 자치단체가 급경사지 관리지역으로 지정하지만, 이번에 산사태가 난 곳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관리지역으로 지정돼도 산사태를 예방하는 조치는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서흥교(주민) : "관에서 누가 다녀갔다는 소리를 못 들어봤어요. 지정된 것도 몰랐어요."
이번 폭우 땐 붕괴 위험성이 거의 없다는 B 등급 경사지가 무너져 내려 도로가 끊기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밀양시청 관계자 : "D, E등급(붕괴위험)을 중심으로 보고. 너무 많다 보니까 일일이 다 하지 못하는 겁니다."
전국의 산사태 위험지역과 절개지 등 만4천여 곳이 급경사지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이번 폭우 앞에 허술한 관리실태를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