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이런 자극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출산을 막던 시절이 있었죠.
정부가 각종 인구정책 자료를 공개했는데, 참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보시죠.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부부가 대여섯 명의 아이를 낳던 1960년대,
<녹취> "100년 후면 6억 인구가 됩니다. 이건 그저 만화라고 웃어넘길 순 없습니다."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만든 만화는 직설적입니다.
<녹취>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 못면한다. 가족 계획 상담은 가까운 보건소에서."
뒤이어 3명의 아이를 3년 터울로 35살 이전에 낳자는 3.3.35. 원칙이 만들어집니다.
이유를 설명하는 전문가의 말이 상당히 자극적입니다.
<녹취> "셋째, 넷째 아이부터는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되는대로 버려두는 예가 적지 않습니다."
아이를 덜 낳게 하는 가족계획 유공자에게 상을 주던 1970년대, 더 논리적으로 국민을 설득합니다.
<녹취> "해마다 늘어나는 취학아동은 교실이 없게 되고, 각종 사회악은 성행합니다."
인구가 4천만 명을 돌파한 1983년, 인구 폭발을 막기 위한 범국민 결의대회까지 할 정도로 위기감은 컸습니다.
지금과는 정반대의 운동이 펼쳐지던 시절의 희귀 자료 등 인구 정책 변천사를 국가기록원이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추경균(국가기록원 부장) : "출산억제부터 현재의 출산 장려까지 국가가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을 통해서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요즘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이번 공개 자료는 모두 650여 점으로 나라기록포털에서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