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달 경상남도가 40억 원을 들여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 판옥선을 금강송으로 원형 복원했다며 진수식까지 열었는데요.
하지만, 한 달여 만에 자재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진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당시와 가장 가깝게 복원한 것으로 알려진 거북선과 조선 수군의 판옥선입니다.
경상남도는 6개월 동안 전국에서 모은 금강송 천여 그루를 사용해 원형 복원의 의미를 더했다고 홍보해 왔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의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뭇결이나 재질 등으로 볼 때 단단하고 기름이 많은 `금강송'이 아닌 보통 국내산 소나무라는 겁니다.
<인터뷰> 박영종(전통한선복원연구소) : "껍질이 아주 얇으면서 빨간 것이 있어요. 그것이 우리가 얘기하는 금강송입니다."
또, 노의 모양도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노'가 아니라, `일본식 노'로 복원됐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전문가 : "일제 강점기 때 1935년 이후에 교육을 받아서 이 노를 설치했습니다. 그때의 노지, 한선의 노가 아니라고 봅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경상남도는 뒤늦게 `금강송'이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며 발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경상남도 : "계획 단계는 금강송을 검토하였으나 고가와 구입 애로 등으로 국내산 소나무로 제작."
이 때문에, 거북선과 판옥선을 인수하기로 했던 거제시와 통영시는 즉각 인수를 미루고 자문위원과 재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금강송'으로 거북선과 판옥선을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는 경상남도의 40억 짜리 `이순신 프로젝트'가 한 달여 만에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