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도심에선 사라진 줄 알았던 맹꽁이가 요즘 다시 울기 시작했습니다.
눅눅한 여름밤을 시원하게 해 주는 그 소리, 들어 보시죠.
조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마철이면 짝을 찾아 맹꽁맹꽁 울던 맹꽁이.
한동안 사라졌던 맹꽁이 소리가 도심 속 습지에서 들려옵니다.
<녹취> "금방 올라왔다! 와, 여기 진짜 많다!"
집이 그리웠는지, 맹꽁이는 폴짝 신이 났습니다.
조사를 위해 잡았던 맹꽁이를 보금자리로 돌려보낸 겁니다.
<인터뷰>이영규(환경사진작가회 이사) : "습지 식물들이 많은 곳은 정화작용을 해서 물이 항상 깨끗하죠. 그곳에 맹꽁이가 많이 서식을 하고 있습니다."
도시 개발에 밀려 자취를 감추면서 맹꽁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됐습니다.
귀하신 몸, 맹꽁이 알 보호하기 위해 망을 씌워 천적 접근을 막고, 근친교배를 못하도록 서식지를 옮겨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맹꽁이 수는 급격히 늘었고, 서식지도 20여 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인터뷰>류경기(한강사업본부장) : "맹꽁이가 많다는 것은 맹꽁이가 먹고사는 곤충류가 많다는 것이고, 또 맹꽁이를 먹고사는 파충류와 포유류까지도 한강에 산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여름철, 시원한 맹꽁이 울음소리는 자연이 건강해지는 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