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한국인 선원 7명 17개월째 억류

입력 2011.07.15 (06:50)

수정 2011.07.15 (07:10)

<앵커 멘트>

인도 첸나이항 인근에 정박된 배 안에 한국인 7명을 포함한 선원 14명이 오도 가도 못한 채 1년이 넘도록 억류돼 있습니다.

인도 화주와 선주 사이의 법적 분쟁으로 벌어진 일이라는데, 사실상 감금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의 딱한 사연을 서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인도 첸나이항에 'OSM ARENA'호가 도착한 것은 지난해 2월, 하역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아레나' 호는 돌연, 인도 지방법원으로부터 출항 중지 명령을 받습니다.

선적 화물에 문제가 생겨 인도 화주가 선주를 고소하면서 재판이 끝날 때까지 배가 억류되게 된 것입니다.

선원들 또한 인도 항만법에 따라 교대자 승선 전까지 배 밖을 나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억류돼 있는 선원들은 한국인 7명, 미얀마인 7명 등 모두 14명입니다.

그로부터 무려 17개월, 교대자를 구한 일부 선원을 제외하곤, 이들은 1년이 넘도록 사실상 감금 상태로 지냈습니다.

<녹취> '아레나'호 선원 (음성변조) : "제가 4월달에 이 배에 올라온거니까 (현지언론에)저희 죄수라고 쓰여져 있지 않습니까..."

한 때 음식과 생필품 공급마저 끊길 상황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건강 역시 극도로 악화돼 몸무게가 무려 15kg이나 빠진 선원도 있습니다.

선원들은 이같은 상황을 한국 외교부에 알려 도움을 요청했지만 현지 공관은 민사 문제라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습니다.

<녹취> '아레나'호 선원(음성변조) : "돈이 오고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최근들어 외교부가 나서, 선원 용역회사가 교대자를 구하도록 하고 있지만 기약은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다음 아고라 사이트에는 선원들을 구제해 달라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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