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편의점 털면서 자기 이름에 주민번호... 나 좀 잡아보라는 메모까지 남긴 간 큰 강도가 있습니다.
결국 그 바람대로 경찰에 붙잡혔는데, 유명해지고 싶어서 그랬답니다.
김기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새벽 전남 목포의 한 편의점,
30대 남자가 종업원을 협박해 현금 75만 원을 빼앗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은 메모지를 건네고 사라집니다.
다른 손님이 들어왔지만,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입니다.
32살 신모 씨는 지난 19일에도 광주광역시의 한 편의점에서 18만 원을 빼앗은 뒤 인적사항을 남기고 달아났습니다.
용의자 신 씨가 남긴 메모입니다.
자신의 이름과 주민번호는 물론, 제발 빨리 잡아달라는 말까지 손 글씨로 적어 놨습니다.
편의점 업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편의점 업주 : "항상 불안하고 긴장감이 있어요. 두 번 다시 편의점 안 하고 싶은 생각 많이 해요."
잡을 테면 잡아보라는 범인의 대담한 강도 행각에 경찰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경찰은, 신 씨가 컴퓨터 게임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PC방을 중심으로 수사를 한 끝에 오늘 저녁 경기도 광주에서 붙잡았습니다.
경찰을 우롱하는 듯한 신씨의 간 큰 범행은, 제발 잡아달라는 신 씨의 부탁대로 1주일 만에 검거되면서 끝났습니다.
KBS 뉴스 김기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