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서 80대 노인 폭행…인권 사각지대

입력 2011.07.21 (22:10)

수정 2011.07.21 (22:12)

<앵커 멘트>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고 불평을 했더니 뜨거운 국물을 80대 할머니의 얼굴에 들이 부었습니다.



노인들을 보살펴달라고 맡긴 요양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유희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89살 김모 할머니의 얼굴과 팔 여기저기에 멍이 들어있습니다.



몸 곳곳에는 화상까지 있습니다.



부모처럼 잘 돌봐주겠다는 말만 믿고 간 노인 요양원에서 폭행을 당한 겁니다.



<녹취>김모 할머니(89세/피해 노인) : "머리를 잡아서 찧고, 그때 제가 정신을 놔버렸어요. 말도 못하죠. 죽었다 싶었죠."



가족들은 최근 요양원에 들러서야 폭행 사실을 알았습니다.



<녹취>이모 씨(김 할머니 아들) : "(억울한 심정이야) 말할 수가 없는 거죠. 그것을 일일이 어떻게 말을 합니까?"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람은 다름 아닌 요양원장 부인 노모 씨.



<녹취>전북 익산 00 요양원장(음성변조) : "(아내가)정신병 약을 4개월 전부터 계속 먹고 있고... 어쨌든 간에 저희들이 잘못했으니까."



군산의 한 요양원에서도 예배를 자주 빠진다는 이유로, 목사가 91살 할머니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인터뷰>박근우(전북 군산경찰서 강력계장) : "이 사건은 은폐될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원 측 관계자가 할머니의 사진을 촬영해서 가족에게 알리게 됐고..."



최근 3년 새 신고된 노인 요양원 폭행사건만 230여 건으로 급등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복지시설을 찾는 노인들이 늘고 있지만, 허술한 관리감독 탓에 노인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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