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에 참여하기 위해 북한 대표단이 어제 인도네시아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한-미, 북-중 외교장관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간 접촉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참석을 위해 어젯밤,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했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취재진이 남북 대화 가능성을 거듭 물었지만,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성환 장관을 만나실 겁니까?) ...."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도 박 외무상 보다 조금 앞서 발리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 부상은 당초 대표단 명단에는 없던데다, 북핵 협상을 맡고 있는 중심 인물이라, 남북 접촉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남북 접촉을 성사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양국은 남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가 만나는 비슷한 시각, 북한은 중국과 양자 회담을 엽니다.
우리 정부가 어제 중국 측에 남북 대화를 진전시켜보겠다는 뜻을 전한 만큼 북한이 얼마나 유연한 태도를 보일지가 관건입니다.
6자 회담 관련국들의 접촉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대화의 장으로 가져가기 위한 남북간 치열한 외교전도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