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공식 등장 전 우상화…곳곳에 흔적

입력 2011.07.22 (06:27)

<앵커 멘트>

북한이 지난해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화하기 훨씬 전부터 우상화 작업을 했던 흔적이 몇장의 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우상화 작업은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와 관계가 깊은 원산지역 정비사업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도쿄 홍수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한 원산에 세워진 비석입니다.

'청년대장' 김정은이 보아주신 느티나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또 다른 곳에는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가 다녀간 곳이라는 큰 표지판이 눈에 띕니다.

모두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훨씬 전의 일입니다.

<인터뷰>이영화(간사이대 교수):"(김 위원장이) 원산시에 간부들을 모았고, 아들을 정식으로 소개한 뒤 현지를 시찰한 겁니다."

2009년 4월 김정일 위원장은 차남 정철과 셋째 정은, 막내딸 여정과 함께 원산 현지 시찰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곳곳엔 김정은의 흔적만 남아 이미 후계구도과 확정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정은의 생모인 고영희를 떠올리게 하는 원산을 택해 직접 정은의 '제2의 고향'으로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인터뷰>이영화:"정은의 엄마인 고영희가 재일 조선인데, 원산항은 조선인들이 북송되던 곳으로 고영희까지 우상화할 수 있는 점이 있어..."

이와함께 북한 노동당은 2009년 당시부터 김정은의 혁명사적 자료 수집 등을 통해 유년기 우상화 작업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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