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터, 안전지대 아니다!

입력 2011.07.22 (08:02)

<앵커 멘트>

놀이터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안전 사고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놀이터가 어린이들에겐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 주변의 놀이터, 얼마만큼 안전한지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미끄럼틀 계단이 부서진 채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녹취> 놀이터 이용 초등학생 : "내려오는 데 저기 깨진 줄 모르고 발을 넣었다가 발이 껴서..."

놀이기구 곳곳에 뾰족한 이음쇠가 튀어나와 있는가 하면, 소는 나뭇결이 드러나 있습니다.

<인터뷰> 오경임(차장/소비자원) : "나무로 된 놀이기구는 이게 표면이 꺼칠꺼칠해서 아이들이 다칠 수가 있고요."

또 다른 놀이터.

그넷줄이 녹 슬어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하고, 바닥에선 유리 조각이 발견됩니다.

소비자원이 서울 시내 놀이터 36곳을 점검해 봤더니 나무로 된 놀이 시설 가운데 열에 일곱은 나무가 훼손돼 있었고, 쇠로 된 시설의 절반은 녹이 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놀이터 안전사고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지만 시설 안전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녹취>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음성변조) : "이거 다 부시고 (재건축)할 거기 때문에 필요한 것부터 하지 거기까지 못해요. 돈도 5천만 원이나 드는데 할 수가 없잖아요."

놀이터 시설의 안전성을 검사하도록 하는 법안이 만들어졌지만, 시행은 2015년으로 늦춰졌습니다.

전국의 놀이터는 5만여 곳.

이 가운데 36% 만이 안전성 검사를 받은 상태여서, 대부분의 놀이터는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