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고용 시장에 무더위를 쫓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은행 등 금융권에서 고등학교 졸업자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소식이 그것입니다. 그 숫자도 상당합니다. 시중은행에서 앞으로 3년 동안 채용하겠다는 인원만도 2700명이 넘습니다. 좁은 취업문에 날마다 좌절을 하고 있는 고졸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는 최근의 고졸자 채용움직임이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돼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기업체에서도 고민을 하겠지만 그 해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첫째는 무엇보다 학력간 임금 격차가 조속히 해소돼야 한다는 겁니다.
현재 국내에서 고등학교 졸업자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4년제 대졸 이상 졸업자 임금은 177정도 됩니다. 이는 OECD 평균인 164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이러다보니 인문계는 물론 전문계 고등학교 출신들까지 취업 대신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현재의 차별 구좁니다. 고졸자를 채용한다고 해도 대부분 대졸자 밑에서 특정 업무에 한정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구조를 깨야합니다. 실제로 이번에 은행들이 뽑기로 한 고졸 출신들은 대부분 창구 상담직 등 단순 업무에 국한돼 있습니다. 회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졸자와 차별이 없도록 인사제도 등을 정비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대기업과 공기업 등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적극 나서야 합니다. 지금은 금융권이 첫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의 고용규모는 금융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독일의 대학 진학률은 3,40% 정도로 우리의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 이유는 꼭 대학을 안 가더라도 직업 교육을 받고 취직을 하면 높은 급여와 함께 사회적으로도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정부는 청년을 위한 최고의 복지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고졸 인력들이 대접받는 제도를 만들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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