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5,757억 적립금 쌓아 놓고 등록금↑

입력 2011.08.26 (22:08)

<앵커 멘트>

전국 4년제 사립대의 적립금 규모가 지난 한 해 6천억 원 가까이 늘어 7조 5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등록금을 내리거나 최소한 동결해도 됐을 텐데 사립대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최정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화여대가 지난해까지 쌓아둔 적립금은 6천5백억 원 이상으로 전년도보다 288억 원 늘어났습니다.

전국 사립대 가운데 최고입니다.

그런데도 등록금은 계속 올려, 올해 평균 등록금은 8백69만 원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 액수는 사립대 가운데 최저 수준입니다.

<인터뷰>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결산에 비해서 예산을 부풀려 편성해서 등록금을 무리하게 인상을 하고 그로 인해서 남은 돈을 적립금으로 축적하는..."

이런 지적에 대해 이화여대 측은 공식 해명을 거부했습니다.

다른 사립대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해 전국 백52개 4년제 사립대는 등록금 수입을 4천166억 원 늘렸는데, 적립금은 그의 1.4배인 5천757억 원이나 더 불렸습니다.

실제 일부 대학은 캠퍼스 터를 매입한다며 예산을 부풀려 편성해 놓고 등록금만 올려 받은 뒤, 실제론 적립금을 불려온 것으로 감사원 예비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안민석 (민주당 의원) : "예외조항 없이 등록금 수입이 적립금으로 이월되는 것을 근원적으로 막는 새로운 법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사립대가 적립금을 늘려 놓고 등록금을 더 받아온 것으로 또 나타남에 따라, 다음달 발표될 감사원의 감사에서 등록금의 인하 가능 폭이 어느 정도로 제시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