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트리폴리 긴박한 도심 총격전

입력 2011.08.26 (23:44)

<앵커 멘트>

시민군이 장악한 트리폴리의 치안이 여전히 불안합니다.

곳곳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어제는 도심 호텔에서 총격전이 일어났습니다.

트리폴리에 급파된 KBS 취재진이 그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했습니다.

트리폴리 연결합니다. 김개형 기자. (예, 김개형입니다.)

<질문>
매우 긴박했을 것 같은데요, 총격전이 어떤 상황에서 벌어진 겁니까?

<답변>
예, 총격전은 시민군이 카다피 군의 저격수를 쫓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오후 4시쯤, 트리폴리 도심의 한 호텔에서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호텔을 지키던 시민군들이 일제히 소총을 발사했습니다.

카다피 군의 저격수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곳을 겨낭했습니다.

저격수가 있다는 소식에 시민군들이 속속 호텔로 모여들었고, 차량 등을 엄폐물 삼아 전투를 벌였습니다.

중화기까지 동원된 전투는 1시간 이상 계속됐습니다.

시민군은 저격수가 있는 곳으로 추정된 건물을 샅샅히 수색했지만 저격수를 찾아내지는 못했습니다.

교전이 벌어진 호텔은 리비아 내전을 취재하러 온 취재진들이 몰려 있는 곳이었는데요, 대낮에 벌어진 총격전에 취재진들이 급히 엄폐물을 찾아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질문>
트리폴 리가 안정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네요.

<답변>
카다피 군과 시민군이 서로 무자비한 처형을 자행한 증거가 드러나고 있죠? 답변 2> 예, 수도 트리폴 리에서 카다피군과 시민군이 격전을 벌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양측이 서로 무자비한 학살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시민군이 장악한 카다피의 요새 바브 알-아지지야에서는 카다피 정부군이 처형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의 시신들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요새 안 감옥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들입니다.

시민군이 트리폴리에 입성한 직후 카다피군이 감옥에 있던 재소자들을 처참하게 살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트리폴리 중심가의 군기지에서 카다피군 30여명의 시신이 발견됐고 이 중 최소 2명이 플라스틱 수갑에 묶여 있어 이들이 처형됐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질문>
시민군이 리비아를 대부분 장악한 상태인데요, 국가과도위원회도 트리폴리로 옮겨올 계획을 발표했는데, 문제는 카다피인데요, 아직 행방을 찾지 못했죠?

<답변>
시민군이 총격을 기우려서 카다피를 찾고 있는데,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카다피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트리폴리 아부 살림 지역을 포위하고 공격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거액의 현상금까지 걸고, 특수 부대를 파견한 나토군의 전폭적인 협조에도 불구하고 카다피의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는 새로운 음성 메시지를 공개하고 끝까지 저항할 뜻을 밝혔습니다.

카다피의 은신처로는 트리폴리 내부와 고향인 시르테, 남부 사막 지역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느 한 곳도 카다피의 행방을 추적할 명확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카다피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카다피 추종 세력의 저항이 계속되면서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KBS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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