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린이나 노인들이 사는 복지시설 가운데 상당수가 건물에 균열이 가고 심지어 붕괴 위험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모 없는 초등학생 8명이 함께 생활하는 복지시설입니다.
건물 벽 곳곳에 어른 손이 들어갈 만한 틈이 생겼습니다.
지붕의 기와는 깨져 나가 아이들이 노는 마당으로 언제 쏟아져 내릴 지 위태롭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지었다는 목조 건물에 시멘트를 덧씌웠지만, 아래쪽부터 무너지고 있습니다.
손으로 만져도 부스러질 정도로 균열이 심합니다.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긴급 보수판정을 받았지만, 아이들이 계속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손숙미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사회복지시설은 더욱더 안전 점검이 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는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 다른 곳, 장애인과 노인 숙소도 안전에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집니다.
지반은 내려앉고 물까지 차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소규모 복지시설 가운데 22%가 감시나 긴급 보수 대상이고, 9%는 정도가 더 심해 철거나 정밀 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아동 시설의 경우 지적을 받고도 보수는 3분의 1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경원(보건복지부 아동정책과장):"20년이 넘는 시설들이 수두룩합니다. 예산이 실제 필요한 예산의 10분의 1 밖에 안돼요. 다 기능보강을 하자면 10년이 걸리는…."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들은 언제 무너질 지 모를 건물에서 오늘도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