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정부에서 이공계 청년 실업을 해결하겠다며 취업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을 뽑아 합숙시키며 기업 면접을 보도록 해주겠다는 건데 이 프로그램이 엉망입니다.
학생들을 두 번 울리는 정부 취업프로그램을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평창의 한 리조트, 지식경제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합숙형 취업프로그램을 열고 있습니다.
기업과 연계해 취업을 시켜준다는 약속에 전국 이공계 구직자 220여 명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참가했습니다.
그러나 당초 이 행사에 참여하기로 한 기업 63곳 가운데 1/3 이상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참여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도 사람을 뽑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참가자:"저 같은 경우는 1,2,3 지망 기업이 하나도 참여가 안되가지고.."
면접을 보게 될 경우, 교육비 명목으로 상공회의소에 내야하는 돈이 최고 450만 원, 절박한 구직자들은 그것마저 감수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건 하늘에 별따깁니다.
<인터뷰>참가자:"(교육이)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고 어차피 여기 온 사람들이 취직이 되면 돈 내는 건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니까"
결국 취업도 못하고 시간만 낭비한 학생들이 하나둘 숙소를 떠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녹취>참가자 (나간사람):"일정에 따라 지켜지는게 거의 없었으니까 거의 방치한 수준일 수 있죠"
지경부와 대한상의 측은 이제 와서야 이번 행사의 목적이 취업이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대한상공회의소:"그러니까 교육 중심입니다. 그래서 프로그램 이름이 취업 연계 교육센터다.."
지식경제부는 이번 취업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16억 원의 세금을 썼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