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 스위스, 이탈리아는 커피 원두를 재배하지 않는 곳입니다.
이런 곳을 원두커피 원산지로 표시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는데요.
이들은 원두를 볶은 곳을 원산지로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유명 커피전문점, 원두 커피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그런데 원산지가 애매하게 돼 있습니다.
원두 생산지인 케냐를 제품명으로 해 놓고 원산지는 미국으로 표시했습니다.
또 다른 커피전문점도 마찬가집니다.
파푸아뉴기니아에서 수확된 원두인데 원산지는 미국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이 원두커피는 세계 최고의 원두 가운데 하나인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라 해 놓고 원산지는 아예 적지도 않았습니다.
<녹취>이경식(서울본부세관 심사과장) : "원산지를 모두 표시할 경우 커피 제조원가가 공개될 것을 우려해 실제 원산지 표시를 기피하였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처럼 원산지 표시규정을 어겨 세관당국에 적발된 커피 업체는 11곳, 시정명령이 내려지고 과징금 21억원이 부과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생두를 볶으면 새로운 커피가 되기 때문에 볶은 곳을 원산지로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녹취>박찬희(스타벅스코리아 홍보팀장) : "생두를 원료로 써서 자체 로스팅(볶기) 과정을 거쳐 전혀 새로운 제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기재한 겁니다."
동서식품은 볶은 원두의 원산지 표기 문제에 대해 시정명령 취소소송을 제기해 법적 다툼도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