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 시골 마을 주민들의 고통이 4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변 시멘트 공장에서 날라오는 석회석 가루와 먼지 때문에 피부염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리포트>
마을 앞 도로,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얀 분진이 쌓였습니다.
텃밭의 고추와 호박도 석회석 가루를 뒤집어썼습니다.
<녹취>마을 주민 : "이거 쓰겠어요? 사람 먹고살겠어요?"
먼지 때문에 집집마다 창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석회석을 가득 싣고 하루 130여 차례 마을 앞 도로를 오가는 화물차에선 끊임없이 먼지가 날립니다.
주민들은 피부염과 기침,가래 등을 호소합니다.
<인터뷰>김정순(마을 주민) : "한번 가렵기 시작하면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에요."
지난 1973년 마을 인근에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생산하는 채석장이 생기면서 38년째 주민들은 고통받고 있습니다.
<녹취>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솔직히 미진한 부분이 있는데, 세륜 설비라든가 살수차, 청소차 등 지금 갖고 있는 장비를 다 이용해 깨끗히 하도록 하고…."
분진을 줄이기 위해 이렇게 살수차가 물을 뿌리지만 오히려 오염물질이 섞인 물이 인근 농로나 토양으로 흘러들어가 2차 오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수십 차례 장성군청과 업체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녹취>장성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광석 운반 도로라 보니까 완전히 토사(분진)없이는 힘들지 않습니까."
지난 2009년 환경부 조사 결과 장성 공장에서 생산된 시멘트에서 발암물질이 킬로그램당 23.19mg 검출돼 기준치를 10%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큽니다.
하지만, 장성공장은 연간 생산량이 적다는 이유로 이 마을 주민들은 환경부의 건강조사 대상에서도 제외됐습니다.
현장추적 곽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