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석면 사용재, 안전하게 제거해야

입력 2011.10.17 (07:22)

수정 2011.10.17 (16:23)

[김신도 객원 해설위원]



최근 프로야구 경기장뿐 아니라 전국 8개 학교 운동장의 흙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있었습니다. 이를 분석한 결과 발암물질인 석면이 확인됐습니다. 친환경 운동장을 만들겠다고 감람석을 부순 흙을 표토재로 사용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학교에서 서둘러 운동장 흙 제거에 나섰지만 학생들이나 학부모나 모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석면은 다른 분진과는 달리 섬유상형태를 띄는 물질로 한 번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 눈에는 보이지 않고 잘 제거가 되지 않아서 그 영향이 심각합니다. 석면에 미량이라도 노출되면 호흡기를 거쳐 폐암, 중피종, 석면폐와 같은 치명적인 폐질환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신체 여러 곳으로 이동하여 각종 부위에서 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에 1977년 미국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석면을 1급 발암물질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후 선진국들에서는 서둘러 석면사용을 금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불에 타지 않고, 흡음과 단열성능이 우수하고 내구성이 좋아서 각종 천장재와 바닥재로 석면이 포함된 건축자재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특히 1970년대에 새마을운동을 시작하면서 초가지붕 개량을 위해 석면이 포함된 시멘트 슬레이트를 상당히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7년부터 석면규제를 시작했으며, 2009년부터는 석면함유 제품의 제조, 수입, 사용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이제부터는 새로 사용하지 않으면 되지만, 이미 사용된 자재를 잘 제거하는 것이 또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석면이 포함된 재료가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에는 인체에 해가 없습니다. 그러나 석면이 마모되거나 철거 때 석면 가루가 날려서 공기 중으로 나오게 되면 이를 호흡하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해를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석면이 어디에 얼마나 사용되었는지를 정확히 조사해야 합니다. 조사 이후에는 그 재료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조속히 제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석면 노출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석면 분진과 관련된 질환 대부분이 중하고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노출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우선 석면의 분포와 노출 실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부터 시작해서 석면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하고 적절한 예방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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