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들리지도 또 말을 할 수도 없는 청각장애인들은 일반인들과 사실상 의사소통이 불가능한데요.
이럴 때 수화통역사와 연결되는 영상전화기가 필요하지만, 설치된 곳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홍정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청각장애인이 약국을 찾았습니다.
수화에 몸짓, 표정까지 곁들여 증상을 설명하지만 뜻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 지 몇 번이나 손사레를 칩니다.
<인터뷰> 경현숙(청각장애인) : “무조건 알았다고만 해요. 꼼꼼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대충 알았다면서 자 기 마음대로 약을 주네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수화통역사와 바로 연결되는 이 같은 영상전화기입니다.
수화통역사가 곁에 없을 때 일반인과 중계도 가능합니다.
그러나,번거롭다는 이유로 영상전화기를 설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00약국 약사 : “(영상전화기가 없어도) 얼마든지 처리가 가능하고 다 되는데.. (의사소통이 충분히 가능하세요?) 네..”
지난 2003년부터 정부가 무료로 영상전화기 보급에 나섰지만 보급률은 10%도 안 됩니다.
특히,이런 공중전화기에 영상전화기가 설치되면 청각장애인이나 농아인들이 길을 잃거나 위급 상황에 처했을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영상전화기 설치가 권고사항이다 보니, 병원이나 약국, 은행 등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지교하(대전농아인협회 회장) : “영상전화기라도 의무적으로 설치를 해서 우리가 어디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일부 관공서에 구색 맞추기 식으로 설치된 영상전화기조차 고장 난 채 방치돼, 전시성 반짝 행정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