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남해안에 가면 '해마'가 부쩍 눈에 많이 띕니다.
멸종위기에 처했다더니 왠일인가 싶었는데 '지구온난화'가 바닷 속 생태계를 바꾼 겁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초 덤불 사이로 작고 특이한 생명체가 느리게 움직입니다.
공룡처럼 뿔이 솟은 머리에 길게 뻗은 몸통과 입, 감았다 폈다, 자유자재로 말리는 꼬리.
색상도 다양합니다.
`바다의 말' '해마'입니다.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길이 8cm 안팎의 해마 4마리가 수중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보호종으로, 남해안에서 4마리가 함께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김동현(수중 촬영가) : "작년에는 반경 10m 안에서 찾으려면 오래 걸렸는데 올해는 많은 개체수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발견된 해마는 모두 11종으로, 남태평양이나 일본 등 20도 이상의 아열대 청정해역에서 서식합니다.
남해안 수온이 해마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인터뷰> 김성용(해양연구센터 박사) : "해마는 일반적으로 따뜻한 지역 열대지방에서 서식하는 어류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바닷속 환경 변화로 남해안에도 아열대성 어류인 해마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