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농촌을 돌며 농업용 자재만 털어 온 외삼촌과 조카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카는 자재를 판 돈으로 고급 외제 스포츠 카를 구입했습니다.
김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벽녘 한 고물상에 1톤 트럭이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차에서 내려 고물상 주인과 흥정을 시작합니다.
트럭에 싣고 온 물건은 두 시간 전 담양의 한 농촌 마을 토마토 재배 하우스에서 훔친 철제 지지대입니다.
잠복중인 경찰에 붙잡힌 34살 김모 씨가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농촌을 돌며 벌인 절도 행각은 백 차례가 넘습니다.
훔친 농업용 자재의 시가는 1억 천만 원에 이릅니다.
김 씨의 범행을 외삼촌 38살 장 모씨가 돕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병국(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새벽 시간을 골라 범행을 했기 때문에 목격자도 없고 해서 검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비닐 하우스에서 막노동을 해 온 김 씨는 훔친 농자재를 팔아 챙긴 돈으로 중고 외제 스포츠카를 구입해 몰고 다녔습니다.
<녹취> 피의자: "(번 돈은) 그냥 생활비에 쓰고 그랬습니다.."
이같은 사실에 피해 농민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피해 농가: "잃어버린 사람이 있고 그러지 않은 사람이 있으니까 서로 의심하는 상황이 된 거죠.. 그러다보니 주민 간에 불신감이 생기고.."
경찰은 김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장 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피해 농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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