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른바 '도가니 사건'으로 불리는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건 가해자는 복직을 하고 사건을 폭로했던 교사들은 오히려 징계를 받았었는데요,
이런 일을 주도했던 교장이 경기도의 또 다른 특수학교 교장을 맡고 있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성폭력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던 것도 잠시,
가해자 중 한 명이었던 전 모 교사는 지난 2008년 학교로 복직했습니다.
끔찍한 사건을 세상에 처음 알렸던 양심 있는 교사들에게 돌아온 건 파면 2명에, 정직 2명이라는 징계뿐이었습니다.
당시 이 복직과 징계를 주도했던 사람은 교장 이모씨.
이 씨는 자신을 반대하는 시위를 했던 장애학생 15명을 고소해 형사처벌까지 받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 씨가 지난해부터 경기도의 또 다른 특수학교에 교장으로 재직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학부모와 시민단체들은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며 즉각 사퇴하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학부모 : "불안해서 아이들을 보낼 수가 없습니다. 사건이 나도 교장선생님이 덮을 수 있고"
학교 이사회도 사퇴를 권고했지만, 이 씨는 '도가니 사건'이 자기가 교장으로 있기 전의 일이라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녹취>이OO(교장) : "할 말 없구요, 잘못한 게 없는데 사표를 낼 수는 없죠."
학부모들은 교장 출근 저지와 학생들의 등교 거부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