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처럼 삭막한 도시를 떠나야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도시 속에서도 나눔과 소통을 통해 공동체 마을을 일궈가는 사람들을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심 속에 자리 잡은 야트막한 성미산 자락에는 독특한 모양의 빌라가 있습니다.
아홉 가구가 가족처럼 지내면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까지 마련했습니다.
<인터뷰>변정희(소행주 입주자) : "이 공간에서 저희가 같이 밥도 해먹고, 아이들이 놀기도 하고, 프로젝터가 있어서 영화도 봐요."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이곳 성산동과 망원동 일대를 성미산 마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는 생활협동조합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서순현(팀장/마포두레 생협) : "10여 가구가 처음 시작을 했고 조금씩 거기에 동조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2001년도에 마포두레 생협이 처음 (생겼습니다.)"
주민들끼리 육아부담을 나누다 보니, 각자의 취미에 맞는 동아리 활동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정화(성미산 마을 주민) : "(아기 엄마들은) 옆집에 아기를 맡기고, 또 옆집에서 무슨 일이 있으며 자기 집에서 돌봐주고..."
주민들이 만든 '작은 나무' 카페와 재활용품 판매점 '한땀두레'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 뜻이 맞는 만큼 나누고 소통하는 성미산 마을은 경계도, 전입신고도 없습니다.
소통은 자신의 마음을 여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마을 주민들은 귀띔합니다.
여러분도, 옆집 초인종을 한번 눌러보지 않으시겠습니까?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