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교육개혁 시위…이틀째 격렬한 충돌

입력 2011.10.20 (13:04)

<앵커 멘트>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교육개혁을 요구하는 학생과 이를 진압하는 경찰이 이틀째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칠레 교육 개혁 시위가 벌써 5달이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탈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성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위 진압용 물대포에 맞서 학생들이 화염병을 던집니다.

거리 곳곳에 쳐놓은 방책들이 불타오르고 매캐한 최루탄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하자 학생들이 투석전을 벌이며 맞서면서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이틀째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칠레학생연합은 교육장관과 공교육 개선에 관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대화 중단을 선언하고 어제부터 노동단체와 함께 파업과 시위를 벌였습니다.

<녹취> 헤이미 가야르도(칠레 교사 노조 위원장) : "모든 사람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가 무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국가 교육제도를 무엇보다 앞서 만들어야 합니다."

칠레에서는 1980년대 군사정권이 도입한 친 시장형 교육 시스템을 제대로 개혁하지 못하면서 학비가 치솟고 공립학교가 몰락하는 등 교육격차 문제가 심화돼 왔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지난 5월부터 교육투자와 무상교육 확대 등을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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