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맹수 50여 마리 방사…한밤의 추격전

입력 2011.10.20 (19:32)

수정 2011.10.20 (19:33)

<앵커 멘트>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동물농장에서 기르던 동물들이 대거 탈출해 거리를 활보했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특히 맹수들이 많아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난데없이 나타난 커다란 흑곰이 도로변을 어슬렁거립니다.

곰뿐만이 아닙니다.

사자와 치타, 표범, 벵골호랑이 등 맹수 50여 마리가 오하이오 주의 한 마을에 나타났습니다.

맹수들 때문에 학교는 임시휴교했고, 주민들에겐 실내 대피령까지 내려졌습니다.

<인터뷰> 주민(오하이오 주 제인스빌) : "끔찍한 일입니다. 맹수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만약 경찰이 맹수들을 잡지 못한다면 더 심각한 상황이 일어날 겁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동물전문가들이 밤새 추격전을 펼쳤고, 맹수들은 대부분 사살되거나 생포됐습니다.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원숭이 한 마리 등에 대한 수색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동물들은 인근 동물농장에서 길러온 동물들로, 농장주가 우리를 열어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농장주가 지난 7년 동안 동물 관리 소홀과 학대 등으로 이웃에게 무려 35번이나 신고를 당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농장주가 이웃과 경찰 등에 대한 앙갚음을 위해 맹수들을 풀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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