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현대자동차의 대표 브랜드, 신형 그랜저에서 유독한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되는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소비자들은 차를 고치기 위해 한 달 넘게 기다리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출시된 신형 그랜저입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고속으로 차를 몰 때마다 실내로 배기가스가 역류해 들어오는 현상이 되풀이됩니다.
<인터뷰>원승현(신형 그랜저 운전자) : "한 두 시간 정도 운전을 하면 머리가 띵하고 메스꺼운 느낌이 듭니다."
실내 공기 측정기로 달리는 차 안의 공기 질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운전을 시작할 당시 1ppm이던 일산화탄소 농도가 운전 시작 10여 분만에, 실내 허용 기준치의 3배나 되는 30ppm까지 치솟습니다.
<인터뷰>김조천(건국대 환경공학과 교수) : "30ppm의 일산화탄소에 2시간 정도 노출되게 되면 중추신경 장애와 시각 장애 나아가서 정신 장애까지 줄 수 있습니다."
최신 디자인이지만 배기구가 지나치게 안으로 들어와 있어 가스가 쉽게 스며 드는데다, 실내 환기 필터마저 제 기능을 못하면서 생긴 문제입니다.
뒤늦게 이런 결함을 파악한 현대자동차는 최근 들어 필터를 교환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10대 가운데 7대 정도가 교환 대상이어서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인터뷰>나종덕(현대차 고객서비스팀 차장) : "빨리 이런 문제를 해소해서 불편을 느끼시는 분들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팔려나간 신형 그랜저는 8만대가 넘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