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생산자와 원산지 등을 알 수 있도록 제품마다 인증번호가 부착돼 있습니다.
하지만,상당수 제품에 이 인증번호가 엉터리로 기입돼 있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대형마트 한 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각 제품에는 고유의 친환경 인증번호가 표시돼 있어 인터넷을 통해 생산자와 원산지를 알 수 있습니다.
친환경 농산물의 가격이 일반 농산물보다 30% 이상 비싸지만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은데는 이런 검증체계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근형(광주광역시 우산동) : “아이들이 아직 어린데, 둘째 아이가 아토피가 좀 있어서 유기농 매장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이용하는데요 가격은 비싸지만 깨끗해서 믿고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제품의 경우 실제 제품과 인증번호가 달라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친환경 농산물의 인증번호를 직접 입력해 보겠습니다.
양파 포장지의 인증번호를 친환경농산물 정보시스템에 입력하자 제품명은 쌀로 나타나고 양상추는 잡곡류 무와 당근은 각각 양배추와 상추로 나타납니다.
이처럼 제품과 인증번호가 서로 다른 친환경 농산물은 광주에 있는 대부분의 대형마트에서 발견됩니다.
<녹취> 대형마트 관계자 : “산지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의 실수나 무지로 그런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오류가.. 만약 문제가 된 부분들이 나오면 바로 조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려 한창 팽창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지만 단속도 관리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종 책임기관인 농산물품질관리원 역시, 예산과 인력 부족 탓에 지난 2008년부터 인증업무를 민간기관에 넘겼다고만 말할 뿐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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