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개막 첫 득점 ‘감 잡았어!’

입력 2011.10.2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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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주장 이규섭(34)은 이번 시즌 개막 후 세 경기에서 한 점도 넣지 못했다.

시즌 개막전이던 15일 서울 SK와의 경기 때는 3분20초를 뛰며 슛 한 번 던져보지 못했고 이후 두 경기에서는 2점슛과 3점슛을 두 번씩 시도했으나 모두 빗나갔다.

21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김상준 삼성 감독은 "팀의 주축 선수여서 곧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감독의 기대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규섭은 이날 3점슛 5개를 터뜨리며 16점, 4리바운드를 기록해 확실히 손맛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이규섭은 "교체 투입되고 나서 던진 슛이 림에도 맞지 않았지만 느낌은 좋았다. 골밑의 피터 존 라모스에게 더블팀 수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자신 있게 던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18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 대해 "그때는 너무 조급했다"고 자책한 그는 "내가 해줘야 할 부분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고 뛰려고 했다. 어차피 리바운드에서도 우리가 우위에 있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슛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출전 시간이 10분 안팎으로 지난 시즌보다 많이 줄어든 이규섭은 "선수라면 누구나 은퇴할 때까지 코트에서 기량을 펼쳐보이고 싶어할 것"이라며 서운한 속내를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고 팀이 가려는 방향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가야 한다. 또 내가 장기 레이스에서 해야 할 역할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규섭은 "강압 수비가 필요할 때는 거기에 맞춰야 하고 후배들이 잘되는 날은 또 열심히 격려해주면 된다"며 "가드 이정석이 부상이라 팀이 위기인데 대승을 거둬 이 분위기를 잘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등번호 9번을 달다 프로 신인 때의 13번으로 바꾸며 각오도 새롭게 한 이규섭은 "감독님도 바뀌고 팀이 전체적으로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1라운드가 지나고 경기를 치를수록 우리 팀의 새로운 색깔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사실 그동안 농구 선배로서 (이)규섭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기 자리를 찾을 것 같다"며 "다음 경기가 높이가 좋은 KCC전인데 이런 경기에서는 규섭이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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