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견의 은퇴식…“수고했다, 날쌘·바람아”

입력 2011.10.22 (07:57)

<앵커 멘트>

생사를 넘나드는 재난 현장에서 인명 구조견은 구조대원 못지않은 활약을 하곤 합니다.

수많은 생명을 구한 119구조대의 베테랑 구조견 2마리가 은퇴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명 구조견이 산행도중 실종된 등산객을 찾기 위해 구조대원과 함께 헬기에서 내립니다.

수색에 나선 구조견은 곧 부상을 입고 쓰러져있는 등산객을 발견합니다.

<인터뷰>김용덕(부산소방본부 특수구조단) : "사람보다 청각이 40배, 후각이 만 배정도 뛰어난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산악이나 재난현장에서 사람을 구조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활동을 해 온 부산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소속 인명 구조견인 '날쌘'이와 '바람'이가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날쌘이는 12살, 바람이는 8살...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으로 더 이상 임무 수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날쌘'이와 '바람'이가 지난 2004년부터 부산, 울산, 경남의 산악사고 등 각종 재난현장에 투입된 것만 200여 차례.

4명의 생명을 구하고 시신 11구를 찾아냈습니다.

이들 인명 구조견은 전국구조견경진대회에서도 개인전 1위와 단체전 2위에 오르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구조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며 이들의 활약상을 지켜봐 온 대원들은 아쉬움이 큽니다.

<인터뷰>구차돌(부산소방본부 특수구조단) : "현장 활동을 같이 해보니까, 인명 구조견이지만 개라는 생각은 안 들고, 동료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구조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몸을 사리지 않았던 충견, 이제는 무상으로 분양돼 인간의 보살핌을 받으며 여생을 보내게 됐습니다.

<녹취> "좋은 데 가니까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 고생했어!"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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