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북단 접경지역인 백령도가 국내에서 유일한 물범 서식지입니다.
겨울이 오기전인 지금이 물범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하는데요, 물범을 만나러 백령도로 가보시죠?
최일지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백령도.
용기포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20여 Km를 가면, 바위 위에 거대한 몸집의 포유류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천연기념물 331호, 물범입니다.
<인터뷰> 양병국(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배링해, 오호츠크 해 등에 서식하고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백령도 해상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물범은 생후 1년이 되면 몸길이가 최대 1.8미터에 이르고 몸무게는 130kg까지 늘어납니다.
갓 태어난 새끼는 몸통이 순백색이지만, 어른이 되면서 회색으로 변하고 몸에는 범 무늬 반점들이 생겨납니다.
귓바퀴가 외부로 드러나지 않고, 물갈퀴와 허리를 구부릴 수 없다는 점에서 물개와 구분됩니다.
백령도 물범은 한겨울을 중국 보하이만에서 지내다 매월 3월부터 11월 초까지 이 곳 백령도에서 생활합니다.
서해상에 2천여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백령도에서 관찰되는 물범은 300여 마리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양병국(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백령도 해상은 수온이 비교적 차고, 주로 꼴뚜기나 갑각류를 먹고 사는데, 이 곳에 게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6~70년대까지만 해도 한반도 주변에는 물범 외에도 물개와 바다사자 등 많은 수의 포유류가 살았지만 잘못된 보신 문화 등으로 인해 대부분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나마 아직 물범이 관찰되고 있는 건, 다른 바다포유류에 비해 상업적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정부는 얼마 남아있지 않은 물범 보호를 위해 물범을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2급 동물로 지정해 포획을 금지하는 등 다양한 보존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