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대동맥인 4대강이 탈바꿈했습니다. 한강과 금강, 낙동강, 영산강 주요지점 마다 설치된 16개 수중보가 지난 주말 완공됐습니다. 굽이굽이 흐르던 물길이 새로 펴지고 바닥은 깊어졌습니다. 지난 2년여간 22조원을 들여 밤낮으로 벌여온 대역사가 이제 마무리되가고 있습니다.
4대강사업은 그 시작부터 참 말이 많았습니다. 당초 구상은 대운하였지만 효율성 논란등에 휩싸이면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고질적인 홍수피해를 줄이고 옛 물길을 복원하자는 4대강 살리기가 됐습니다. 사업결과 바뀐 모습은 놀랍습니다. 그때 그 자리 추억의 뱃길이 복원됐습니다.
‘흑산도 삭힌 홍어’를 탄생시킨 영산강 뱃길, 또 백제 사비성의 마지막을 증언하는 백마강 그 물길도 다시 살아났습니다. 강변곳곳에는 여의도 50배 넓이의 생태공원이 조성됐습니다. 자전거길도 천 7백킬로미터나 만들었습니다. 주민들의 휴식.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면서 관광기대효과도 낳고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게 그러하듯 4대강사업도 분명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고있습니다. 우선 환경적 측면에서 반발이 큽니다. 강바닥을 마구 파헤쳐 생태계를 파괴시켰고 대형보 때문에 강물흐름이 늦어져 수질까지 오염됐다고 환경론자들은 주장합니다. 홍수예방효과에 대해서도 의심하고있습니다.
지난 여름 홍수피해를 줄였다고 하지만 그 때는 보가 물을 가둔 상태가 아니어서 범람이 안된 거라며 내년 장마때는 다를거라고 반박하고있습니다. 이렇게 4대강사업을 둘러싼 찬반논란은 완공에 즈음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있습니다. 그러나 이젠 논쟁의 방향이나 초점이 달라질 때가 됐습니다. 이 시점에서 사업의 효과를 검증하기엔 아직은 이릅니다. 이미 막대한 국가재원이 들어갔습니다. 지금으로선 부작용이 없도록 마무리에 더 세심한 정성을 기울일 때입니다.
사실 4대강 사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업효과를 높이려면 4대강으로 이어진 수십,수백의 지류와 지천을 정비해야하고 그러려면 지금까지 들인만큼의 돈이 또 필요하다고해서 더 그렇습니다. 사업타당성과 경제성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함께 사회적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야할 이윱니다. 4대강 사업 초기에 겪었던 그 지리했던 사회적 갈등을 되풀이할 수는 없습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