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학습과 적응 능력 좌우하는 효소 발견

입력 2011.10.24 (14:00)

수정 2011.10.24 (16:48)

<앵커 멘트>

치매에 걸린 노인들 중에 새로 이사를 했는데도 예전 집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죠.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지 못하기때문인데 왜 그런 것인지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이 영화의 주인공은 하루가 지나면 기억을 잊어버립니다.

이렇게 새로운 정보를 잊어버리는 것은 바로 뇌 속의 신경 세포에 이상이 생겼기때문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학습을 하는 데 필수적인 생체 내 물질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피아이쓰리케이'라고 불리는 인산화 효소가 핵심이었습니다.

정상적인 쥐는 오른쪽 통로에서 먹이를 먹으면 다음에는 왼쪽 통로를 선택했지만 이 효소가 없는 쥐는 먹이가 있었던 위치를 기억하지 못해 아무 통로나 갔습니다.

<인터뷰>이혜련(박사과정생) : "효소가 결핍되면 그 이전에 가졌던 기억을 계속 고수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이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힘들어지는 그런 현상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피아이쓰리케이' 효소는 신경세포를 강화시키는 게 아니라 약화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었습니다.

과거 기억에 얽매이지 않으려면 신경세포들이 저하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된 겁니다.

<인터뷰>강봉균(서울대 교수) : "치매 환자의 학습과 기억, 인지 기능의 향상과 치료제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오늘자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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