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터키 강진…사상자 계속 늘어

입력 2011.10.25 (00:02)

<앵커 멘트>

터키 지진으로 사망자가 천 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터키는 지진이 잦은 곳이지만 이번엔 진앙이 지표면에서 가까워 특히 피해가 컸습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강규엽 기자, 지진 피해가 상당한 것 같은데요.우선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상황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네, 이번 지진은 현지 시각으로 어제 오후 1시 40분쯤 터키 동남부 '반' 주에서 발생했습니다.

리히터규모 7.2의 강진이었는데요.

반 시와 에르지쉬 군에서만 건물 백여 개 동이 무너지는 등 그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지내던 학교 기숙사와 아파트 등이 무너져내리면서, 인명 피해가 심각한 상태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무스타파 얄킨(생존자):"진동이 강했어요. 여기서 친척을 기다리고 있었죠. 신께 그들이 무사히 살아나오길 기도했어요."

사상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늘고 있습니다.

터키 정부는 확인된 사망자 수만 지금까지 264명이며, 부상자 수도 천3백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터키 지진연구소 등 일각에서는 건물 천여 채가 피해를 봤기 때문에, 사망자가 최대 천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질문>
피해 규모가 상당한데요. 구조 작업 상황은 어떻습니까? 터키 당국의 힘만으로는 아무래도 벅차 보이는데요.

<답변>
네,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뒤 여러 차례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터키 현지의 분위기는 여전히 혼란스러움, 그 자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건물의 추가 붕괴를 우려해 집 밖에서 밤을 지새우며 공포에 떨었습니다.

밤새도록 이어진 생존자와 시신 구조·수색작업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터키 각지에서 수색·구조요원 천2백여 명과 구급차 140여 대가 급파됐고, 군병력도 대거 투입되고 있는데요.

피해지역 주변도로가 망가져 구조인력 투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또, 현지 기온이 영상 3도에 불과한 데에다, 지진으로 인해 대부분 지역의 전기와 통신 설비도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에르도안 (터키 총리):"마을과 흙벽돌 집들이 무너졌습니다. 구조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하자,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독일 등 국제사회가 구조인력 파견과 구호물자 제공 등 지원 의사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터키 정부는 자체 구호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구조활동을 펼치겠다는 방침에 따라, 일단 다른 국가의 지원 의사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렇게 피해가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지진 규모가 컸기 때문이겠죠?

<답변>
네, 이번 지진이 발생한 터키는 강력한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진이 잦은 단층지대, 즉 여러 개의 지각판이 맞닿은 지역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20세기 들어 규모 7.0 이상의 강진만 8차례나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도 남진하는 유라시아판과 북진하는 아프리카판, 동쪽에서 북상하는 아라비아판이 터키 대륙을 압박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규모 7.2의 이번 지진도 지난 1999년 규모 7.4의 이즈미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입니다.

사망·실종자 수가 무려 2만 명에 달했던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지진도 모두 백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했고 그 중 하나는 규모 6.0 이상의 큰 충격으로 이어졌는데요.

지진 발생지역이 인구 밀집 지역에 비교적 가까웠고, 대부분 건물에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았던 것도 지난 1999년과 비슷한 부분입니다.

특히 이번 지진은 진앙이 지표면에서 지하 5킬로미터 깊이의 매우 얕은 곳에서 발생해, 진동이 여과 없이 전달돼 그 파괴력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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