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범죄 도피의 낙원…그 이유는?

입력 2011.10.25 (06:46)

수정 2011.10.25 (07:04)

<앵커 멘트>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외국으로 달아난 해외 도피사범이 모두 829명입니다.

이들 가운데 10%가 넘는 85명이 현재 필리핀에 숨어 있는데요, 이들이 필리핀을 도피처로 선택하는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현지에서 한재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 캐피탈 서버를 해킹해 42만 명의 고객정보를 빼낸 혐의로 인터폴의 적색수배를 받던 신 모씨.

신씨는 지난 2007년 필리핀으로 도피한 뒤 4년 넘게 숨어 있다 얼마 전 마닐라 근교에서 체포됐습니다.

<인터뷰> 김태수(필리핀주재 한국대사관 영사) : "이민청을 통한 강제추방 방법이 있고 법무부를 통한 범죄인 인도절차가 있습 니다. 2가지 절차를 다 진행을 해서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씨처럼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뒤 달아난 사람들이 필리핀 각지에 은신하고 있습니다.

현재 필리핀에 숨어있는 도피 사범은 모두 85명입니다. 전체 해외도피 사범의10%가 넘고 중국다음으로 많습니다.

이들이 필리핀을 도피처로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몸을 숨길 곳이 많다는 겁니다.

7천여 개의 섬이 있고, 남부 이슬람 지역 등 행정력이나 경찰력이 닿지 않는 곳이 적잖습니다.

<인터뷰>이종섭(필리핀한인연합회 부회장) : "어디를 가도 자기들이 얼마든지 몸을 숨기면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그런 공간들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필리핀에서 한국 관광객을 납치해 몸값을 받아내는 등 또 다른 범죄 행각을 계속하기도 합니다.

한국경찰과 인터폴이 해외 도피사범들을 쫒고 있지만 검거율은 절반 정도입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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