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23일부터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 전용 경기장에서 개막된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전승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25일 오만과의 경기에서 전반 막판까지 7-11로 끌려가고 있었다.
최석재 감독은 벤치를 지키던 플레잉코치 윤경신(38)을 코트에 내보냈고 윤경신은 곧바로 만회 골을 터뜨리고 이어서는 박중규(두산)와 엄효원(인천도시개발공사)의 득점을 돕는 등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월드 스타' 윤경신이 바짝 힘을 내자 벌어졌던 점수 차는 금세 좁혀졌고 한국은 후반 초반에 가볍게 승부를 뒤집어 결국 7골 차로 낙승을 거뒀다.
윤경신은 이날 4골, 3도움으로 기록은 평범했지만 이 공격 포인트들이 중요할 때 나와 '해결사' 노릇을 제대로 해냈다.
최석재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우리가 4강 이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그러나 위기에 윤경신 코치가 잘 풀어줬다"고 말했다.
윤경신은 "오늘 고전했다. 토너먼트가 아닌 조별리그에서 이런 경기가 나와 다행"이라며 "반성할 부분은 반성해서 다음 경기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첫 경기였던 일본전에서는 선수들이 고루 잘 해줬지만 오늘은 오전에도 힘든 훈련을 해서인지 다소 피로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4강과 결승에서 중동팀들을 만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윤경신은 "오늘도 오만이 중동 특유의 힘을 앞세워 우리가 수비에서 힘들었다. 또 오만의 슈팅력도 예상 외로 좋았다"고 분석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란 등과 만나게 될 4강 이후에는 수비에서 바짝 붙어서 일찍 끊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신은 "오늘도 수비할 때 뒤에서 늦게 붙으니까 힘이 좋은 오만이 밀고 들어올 수 있었다"며 "오늘 경기는 이겼다고 축하받을 경기가 아니라 4강 이후를 대비해 반성할 부분이 많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