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하는 집’ 영업에 뒷돈 거래

입력 2011.10.27 (07:53)

<앵커 멘트>

입주를 앞둔 아파트를 가보면 '구경하는 집'이라고 해서 인테리어 영업을 하는 집들이 있죠?

그런데 이 구경하는 집을 운영하는데 적지않은 뇌물이 오고 간 것으로 나타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입주를 앞둔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곳곳에 이른바 '구경하는 집'이 들어서서 인테리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 인테리어 업자가 현장 사무실을 찾아 '구경하는 집'을 하겠다고 신청하자 잠시 후 경비업체 직원들이 나타납니다.

그리곤 더 이상은 안된다면서도 가능성의 여지는 남겨둡니다.

<녹취> 경비업체 직원 : "명함을 한 장 받아서 2차 때 연락을 드려. 처음에 판 짤 때 그 판에 껴야지..."

인테리어 업체들은 경비업체에 뒷돈을 줘야 영업을 할 수 있다고 털어 놓습니다.

<녹취> 인테리어 업자 : "저 같은 경우는 1300만 원 들었다."

돈을 받은 경비업체는 입주자 정보도 넘겨 줍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천 3백여명의 아파트 입주자 명단에는 동호수와 이름 ,그리고 전화번호가 고스란히 적혀 있습니다.

'반응 괜찮음', '부재 중' 등 인테리어 업체가 영업에 활용한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녹취> 입주민 : "어떻게 알았는지 하루에 몇 번이나 연락해서 인테리어 할 생각 없냐고 물어봤다."

책임을 져야 할 건설사는 모른 척 넘어갈 뿐입니다.

<녹취> 건설사 관계자 : "경호회사가 그거 받은 것 가지고 급여를 주는 것 같더라구요.. 현장 시끄러우니까.."

경찰은 전국의 아파트 신축현장에 이같은 뒷돈 관행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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