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어려운 이웃들은 더욱 움츠러들기 마련인데요.
그런데 최근 익명의 기부가 잇따라 이들에게 따뜻한 온기가 되고 있습니다.
김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화순군청 주민복지과에 수수한 옷차림의 50대 남자가 불쑥 찾아왔습니다.
이 남자는 과장에게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는 데 써달라며 현금 2천만 원이 담긴 봉투를 건네고는 곧장 떠나버렸습니다.
<인터뷰> 안태호(화순군 주민복지과장) : "좋은 일을 하시는데 이런 걸 알려야하지 않겠느냐 말씀드렸더니 극구 사양을 하면서.. 어디 사는지 묻지도 말고 이름도 모르게 해달라고.. "
화순군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 돈을 저소득층 100가구에 월동비로 긴급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보성군 장학재단의 후원 통장입니다.
지난 14일 2억 원에 이어 18일 1억이 더 입금됐습니다.
계좌에는 입금자의 이름은 없고 '박'이라는 성만 찍혀 있습니다.
익명의 기부자는 지금까지도 장학재단 측에 전화 한 통 하지 않은 등 철저히 신분을 숨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철수(보성군장학재단 사무국장) : "3억을 포함해 60억의 기금이 모였는데 이자를 가지고 관내 고등학생 37명과 대학생 12명에게 5000만원의 장학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도 이 같은 익명 기부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얼굴없는 천사들이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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