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저축은행에 이어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지역 농협이 검찰의 수사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전산조작을 통해 대출금리를 멋대로 끌어올려 수십억 원을 챙긴 농협 조합장 등 간부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김건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 사이 한국은행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도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검찰에 적발된 과천농협은 금리가 비슷하거나 일부 대출은 오히려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녹취>피해자 : "(2년 전 다른 은행으로) 돌렸어요. 낌새가 이상해서. 상당히 이자가 부담을 주니까.."
검찰 수사 결과 이 같은 일은농협 측이 고객들의 동의도 없이 2.5%대였던 가산금리를 전산조작을 통해 무려 4%대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금리조작을 통해 농협 측이 챙긴 돈은 무려 47억 원... 피해 고객은 7백여 명에 이르고, 계좌로는 천2백 개가 넘습니다.
과천농협의 임직원들은 이렇게 빼돌린 돈으로 2009년 한해만 14억 원을 성과급으로 나눠 가졌습니다.
<녹취>과천농협 임원 : "(대출자에게) 얘기해 줘야 하는데 얘기 못해준 것, 그게 잘못된 거지 개인적으로 횡령한 건 없어요."
검찰은 범행을 주도한 조합장 등 임원 3명을 구속하고, 직원 10여 명을 입건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천백여 곳에 이르는 지역농협은 사실상 금융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는 상황이어서, 검찰은 대출관련 비리 농협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확대 여부를 검토중입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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