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로 18명 사망”…당국 ‘신중’

입력 2011.11.02 (07:07)

<앵커 멘트>

보건당국이 원인미상의 폐질환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한 가운데 시민단체가 피해자 사례를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즉각적인 수거를 촉구했지만 보건당국은 최종 결과 발표 뒤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인미상의 급성 간질성폐렴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5살 딸을 둔 강찬호 씨.

강 씨는 지난해부터 딸이 잠을 잘 때면 늘 살균제를 넣고 가습기를 틀어 줬습니다.

<인터뷰> 강찬호(피해자 아버지) : "오히려 애를 잘 키우려 했는데 가습기 살균제를 부어서 내 아이를 그렇게 만들었구나 하는 부분이 엄청난 자괴감이나 죄책감이..."

지난 9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8명을 공개했던 시민단체가 추가로 50명의 피해자를 공개했습니다.

피해자 가운데는 12개월 미만의 영유아가 절반이 넘었고, 사망자도 18명이나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처음에는 산모와 영유아만 피해를 입는줄 알았는데 접수를 받아 보니 전체의 절반 가까이가 가족 단위의 피해였습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가습기 살균제를 강제 수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입장은 신중합니다.

동물 흡입 실험을 통해 명확한 인과 관계가 밝혀져야 조치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권준욱(질병관리본부 센터장) : "11월 중순경 (동물) 부검 결과에 따라서 인과관계가 확인이 된다면 특정 제품에 대해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관련 학회와 더불어 피해자 사례를 모으고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내년 초나 돼야 파악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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