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세계 7대 경관’ 제주에게

입력 2011.11.15 (07:17)

수정 2011.11.15 (07:24)

 [한상덕 해설위원]

환상의 섬 제주가 두팔 벌려 세계 관광객들을 맞을 채비를 갖췄습니다. 제주도가 스위스 뉴세븐 원더스 재단이 꼽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 된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공신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 상업성 이벤트일 뿐이다라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제주도가 브라질의 아마존 베트남의 하롱베이 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 폭포등 세계적인 관광 명소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관광 보증서를 받았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제주도는 이미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등록되고 세계 자연 유산에 등재됐으며 또 세계 지질 공원으로 인증을 받는 등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을 달성해 '관광제주'의 명성을 드 높인바 있습니다.

관광 업계는 제주 관광에 신기원을 이룩하는 전환점을 맞았다며 들떠 이번 세계 7대 자연 경관 선정으로 제주를 찾는 외국인은 연간 74% 내국인은 8.5%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른 지역경제의 파급효과는 1조 2천억원이 넘고 부가 가치 유발 효과는 7천 3백억여원이라는 장미빛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미빛 전망에만 현혹돼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선결해야 할 과제들을 직시하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제주도는 최고의 생태 관광지로 떠오른 올레길을 비롯해 만장굴과 성산 일출봉등 즐길거리는 어느 정도 구색을 갖췄다 해도 특산품 과장 광고와 강매음식점과 관광지 등에서 오가는 여전한 수수료 관행등은 시급히 해결 해야 할 과제입니다.

관광 불편신고가 지난해 300여건이었는 데 올해는 10월말 현재 400건이 접수됐다니 관광객이 늘어나는 만큼 불편사항도 더 접수될 것이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관광 철이면 제주행 항공권은 늘 구입난이 벌어지고 오는 2019년이면 제주 공항은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도 미리 미리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보전과 활용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내년부터 3년동안 추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마구잡이 개발이 아니라 개발과 보존의 조화를 잘 이루는 지혜를 발휘해 제주의 수려한 풍광을 지킬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할 것입니다.

세계 7대 자연경과 선정의 환희와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제 차분히 제주 관광의 질을 높여 세계인이 사랑하는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꾸미는 일 지금부터 우리가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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